NETFLIX <버드 박스> 

출연 산드라 블록, 트래반트 로즈 등

감독 수잔 비에르


재난 영화에 꼭 등장하는 캐릭터가 있다. 바로 ‘도움을 요청하는 이웃’이다. 주인공도 재앙 속에서 간신히 살아남았건만. “나도 좀 살려 달라”며 주인공의 집 문을 두드리며 애원하는 이웃 말이다. 나는 그런 장면을 볼 때마다 열심히 주인공에게 주문을 건다. “절대 열어주지 마! 저 사람의 정체도 모르는데 문을 열어선 안 돼!”

 

그러나 선한 주인공은 모두의 반대를 무릅쓰고 문을 열어준다. 그러다 받아준 이웃이 배신이라도 하면 나는 답답해서 가슴을 쳤다. “거 봐, 답답아! 내가 뭐랬어! 재난 상황이 아니라도 이 세상이 얼마나 흉흉한데 낯선 사람한테 문을 열어주니?”

 

넷플릭스 신작 <버드 박스>에서도 같은 딜레마가 반복된다. 재난 상황에서 문을 열어 위험에 처한 사람을 구할 것인가, 말 것인가. 나는 이번에도 열심히 등장인물들에게 문을 열지 말라는 텔레파시를 보냈다.

 

물론 어김없이 문이 열렸고, 절박하게 도움을 구한 이는 다름 아닌 임산부였다. 문을 연 남자를 향해 질책을 장전 중이던 나는 순박한 모습으로 부른 배를 쓸어내리는 임산부를 보자 말문이 막혔다.

 

생각해보면 나는 항상 문고리를 쥐고 있는 집주인 편에 감정이입을 했던 것 같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문을 두드렸던 순간이 훨씬 많은데도 말이다. 특히 지난해는 더더욱 그랬다. 학생 에디터로 활동하며 처음 보는 사람이나 이름만 아는 사람, 연락 끊긴 지인에게 인터뷰를 부탁해야 하는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인맥 다 쓸데없다는 말에 동조하며 혼자만 살뜰히 챙기며 살겠다는 다짐을 공공연히 했던 나인데…. 잘 알지 못하는 누군가에게 부탁하는 일이 상당히 멋쩍었다. 그러나 감사하게도 선뜻 문을 열어준 사람들 덕분에 별 탈 없이 활동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사실 따지고 보면, 누군가의 크고 작은 호의로 무사히 한 해를 보낼 수 있었던 게 어디 작년뿐일까.

 

<버드 박스>는 연고도 없는 사람에게 베푸는 선의 덕분에 이야기가 이어진다. 눈을 뜨면 자살 충동이 일어난다는 설정의 재난 상황 속에서 계속 누군가가 주인공에게 크고 작은 도움을 주기 때문에 주인공은 살아서 이야기를 이어 나갈 수 있다. 그리고 내 인생 또한 그런 식이다. <버드 박스>만큼 생사를 오가는 절박함이 없었을 뿐이지 내 인생도 누군가의 크고 작은 호의 덕분에 26년째 무사히 이어져 오고 있다.

 

이렇듯 주변의 호의 덕분에 지난해를 무사히 보낸 모든 이에게 <버드 박스>를 추천하고 싶다. 숨죽이고 봐야 할 만큼 쫄깃한 긴장감 속에서도 한 줄기 빛처럼 은은하게 발광하는 인류애를 함께 확인하고 싶다.


[877호 – culture letter]

campus editor 서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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