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형

먹고 요리하고 쉬기

 

2학년 끝나고 한 학기 동안 쉬었어. 인간관계에 넌더리가 났거든. 2학년 때 전과를 해서 완전히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했는데, 1학년 때부터 친한 사람들 틈을 비집고 들어가긴 쉽지 않더라. 결국 아는 사람은 많아도, 밥 먹을 사람이 없는 채로 1년을 다니다 GG. 휴학 기간 동안에 용돈을 받기는 민망해서 알바는 했어.

루틴한 일정이 있으니까 쉬어도 시간을 물 쓰듯 쓰지 않고 좋더라. 알바가 끝나면 동네 산책을 하고 저녁에는 1시간 정도 공들여 요리를 했어. 예쁜 그릇에 담고 맥주와 먹었지. 과정 하나하나가 소중하더라. 자취방에서 호수가 보이는 창을 열어두고 고즈넉하게 보낸 시간은 잊을 수 없어. 덕분에 요리가 취미가 됐지. 휴학 전에는 화가 많았어. 조금만 일이 틀어져도 다 내 탓 같아서. 근데 오로지 나만 생각하면서 푹 쉬니까 뭘 해도 재밌고 기쁜 거야. 새로운 인간관계도 만들고, ‘사소한 일로 왜 그렇게 끙끙댔지?’ 하는 여유가 생겼어.

좀 더 적극적으로 자아에 관한 검사를 받거나 강연을 찾아 듣진 못해서, 휴학 만족도는 90% 정도. 아쉽다 싶을 때 끝나서 딱 좋은 거 같아. 앞만 보고 바쁘게 사는 사람에게 휴학을 추천하고 싶어. 딱 한 학기만 쉬어가도, 나 자신을 정비할 수 있거든. 정말 하고 싶은 꿈과 미래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시간도 생길 거야.

박지원 연세대 원주캠퍼스 15, Instagram@g1_eve

 

 

 

경험 추구형

제주 게하 스태프로 산 1년!

 

2학년을 마치고 나니 영혼이 탈탈 털린(?) 상태가 됐어. 학업에, 동아리 회장 활동에, 아르바이트까지 병행하면서 에너지가 바닥을 친 상태였거든. 그래서 과감히 1년을 쉬기로 결심했지. 그런데 단순히 뒹굴대며 쉬기보다, 재미있는 일을 해보고 싶은 거야! 평소에 못 했던 색다른 경험을 하면 사그라든 에너지가 다시 솟아날 것 같았거든. 마침 내가 휴학할 무렵 평창 동계올림픽이라는 빅 이벤트가 있었어. 이거다! 싶어서 알바를 구해 두 달간 평창에서 일했지.

수호랑, 반다비 굿즈를 파는 게 내 업무였는데, 품절 대란이었던 아이템을 미리 볼 수 있어서 꿀잼이었어. 함께 활동했던 친구들은 좋은 인연이 돼서 아직도 친하게 지내. 올림픽 기간이 끝나곤 또 다른 경험을 위해 바로 제주도로 날아갔어. 게스트 하우스 스태프로 일하며 제주를 여행하기로 했거든. 아침 8시에 일어나서 조식을 준비하고 낮엔 청소, 밤엔 게스트하우스에 딸린 카페에서 일을 했지. 이틀씩 교대로 일하며 남는 시간엔 여행을 다녔고.

비록 성수기가 겹치고, 몇몇 스태프가 도망(?)가는 바람에 일이 고되긴 했지만 그만큼 잊지 못할 추억도 많이 쌓았어. 해 질 녘이 되면 옥상에 올라가 선셋 뷰를 즐기며 맥주 마시는 일상을 언제 또 경험해보겠어? 제주 여행하면서 돈을 흥청망청 쓰는 바람에 주머니가 많이 가벼워졌었다는 걸 빼면, 휴학 만족도는 90점 이상이라고!

이은송 숭실대 16, Youtube 은또

 

 

진로 탐색형

광고 꿈나무의 인턴 도전기

 

3학년 2학기가 끝날 무렵 ‘나한테 잘 맞는 일이 뭘까?’ 하는 고민이 생겼어. 과제랑 팀플에 쫓기느라 정작 제일 중요한 내 진로에 대해 생각해볼 시간이 없었더라고. 그래서 평소 관심 갖고 있던 분야가 나랑 정말 잘 맞을지 확인해보는 시간을 갖기로 했지. 내가 내린 답은 휴학! 뭘 좋아하는지 알려면, 이것저것 해볼 시간이 필요하니까. 그런데 나의 칼졸업과 칼취업을 바라시는 부모님의 반대가 만만치 않았어.

한 6개월쯤 설득했을까… 드디어 나의 진심에 감동하신(?) 부모님께 간신히 허락을 받을 수 있었지! 휴학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공모전 동아리 활동이었어. 광고 꿈나무라 공모전 준비를 한번 해보고 싶었거든. 그렇게 광고와 인연을 쌓다가 운 좋게 광고 회사 AE 인턴까지 하게 됐어. 9 to 5로 일하며 직장인의 생활을 간접 체험 해봤는데, 힘들긴 힘들더라…. 그래도 이따금씩 내가 낸 아이디어가 기획 인사이트로 채택되거나, 내 능력을 인정받았을 땐 엄청난 성취감과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어.

무엇보다 평소에 환상을 갖고 있던 분야를 직접 경험해 볼수 있어서 좋았지! 단, 단순히 이력서에 한 줄 넣기 위해 인턴을 하는 건 비추야. 그럼 정말 의미 없는 시간이 될 수도 있거든. 나처럼 평소에 관심 있는 분야가 있었다거나, 전공이 너~무 안 맞아서 다른 걸 해보고 싶었던 친구들에겐 무조건 휴학을 추천하고 싶어. 앞으로의 내 삶이 달린 문제니까, 필요한 기간만큼 휴학해도 전혀 낭비가 아니라고 생각해.

최지혜 이화여대 15, Instagram@jihye_moccalatte

 

 

대외 활동형

촘촘한 스케줄로 학기만큼 바쁘게

 

3학년 1학기를 마치고 6개월간 휴학했어. 학교 다닐 때는 수업 들으랴, 팀플 하랴 정신이 없잖아. 반복되는 생활에 지쳤었는데, 내 시간을 내가 원하는 활동으로 채울 수 있는 점이 제일 좋더라. 소소한 계획도 세웠지. 첫째는 학교생활에서 벗어나 외부에서 새로운 경험을 해보는 것, 둘째는 부족한 영어 공부를 하는 것. 목표가 있어야 나태해지지 않는 법이니까.

학교 홍보대사에 뽑혀서, 평일 오전에는 캠퍼스 투어를 진행했고, 오후에는 영어 회화 스터디를 했어. 공공기관 서포터즈에도 지원해서, 정기회의에도 2주에 한 번씩 참석했지. 회의가 없는 날에는 기관 홍보 영상과 카드뉴스 제작 등으로 바빴어. 주말에도 놀기만 하진 않았어. 한국 대학생 홍보대사 연합의 임원이 되었거든. 시민들에게 멸종 위기 동물을 알리는 봉사 활동과 프리 허그 등을 했어. 물론 알바도 빼놓을 순 없지.

마침 대학 원서 접수 기간이라 입학처 알바 성수기여서 쏠쏠했어. 6개월간 전국 규모의 동아리와 공공기관 서포터즈를 하면서 많은 친구도 사귀었고, 전공 이외의 공부도 했어. 6개월을 120% 만족스럽게 보낸 것 같아. 자격증 공부 등 계획이 확실하면 1년 휴학도 좋겠지만, 아니면 짧고 굵게 6개월 휴학을 추천할래. 그리고 게을러지지 않게 최소한 10시에는 일어날 수 있도록 오전 일정을 잡아두길 권할게. 그럼 다들 알차고 행복한 휴학 생활하길!

홍지선 경희대 15, Instagram@hong._.pang_


[878호 – special]

Editor 김혜원 권혜은 서재경 suhjk@univ.me

Intern Editor 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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