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고민
스무 살의 모태솔로야. 나도 드디어 ‘썸’이란 걸 타게 됐어! 같은 과 동기랑…. 새터 때 친해져서 계속 카톡을 주고받다 영화도 같이 봤는데, 얘도 나한테 마음이 있는 것 같아. 그런데 아직 3월이라 서로에 대해 잘 모르고, 과 CC가 된다는 것도 걸려. 3월의 CC, 해도 될까?
19학번, 연애가 두려운 익명의 스무 살
3월의 CC 꼭 해!
학교생활에 더 빨리 적응할 수 있어
여친이랑 사귄 지 4년 됐어. 1학년 1학기 3월부터 썸 타서 4월에 사귀기 시작했지. 썸의 발단은 신입생 새터! 둘째 날 저녁에 학교 공식 응원을 배우는 시간이 있었는데, 난 사람들이랑 섞여서 춤추는 게 뻘쭘해서 가만히 있었어. 그 순간 여친이 나타나서 같이하자고 내 팔을 잡아당기더라.
갑자기 ‘별빛이 내린다~’가 BGM으로 귓가에 자동재생 되더니 주변이 하얘지고 여친만 보이는 거야. 첫눈에 반한 거지.(수줍) 그렇지만 섣불리 고백하긴 어려웠어. 일방적으로 호감을 표현했다가 학기 초부터 이상한 애로 낙인찍히는 건 아닌지 조심스러웠지. 만약 사귀게 된다 해도 주위에서 괜한 관심을 받게 될까봐 부담스럽기도 했고.
그래서 여친 곁을 빙글빙글 돌며 초딩 같은 장난만 쳤어. 그 실없는 장난의 결실(?)로 MT 때 엄청 친해졌고, 이후에 여친이 먼저 고백해서 사귀게 됐어. 과 CC가 되니까 그동안의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좋아! 하루 종일 찰떡같이 붙어 다닐 수 있거든. 교양부터 전공까지 시간표를 맞춰서 수업을 같이 듣고, 과제도 함께해.
성적 떨어지는 거 아니냐고? 난 오히려 여친 덕에 괜찮은 성적 유지하는 듯? 같은 전공을 공부하니까 시험공부 할 때 모르는 건 물어보면서 서로 부족한 부분을 메우기도 하고. 무엇보다 여친 덕분에 학교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어. 1학년 1학기엔 모든 게 낯설잖아. 그런 시기에 단짝 친구를 얻은 거나 마찬가지니까 학교생활이 덜 낯설고, 심지어 즐거웠지.♡
새내기 커플이다 보니 주변에서 관심을 많이 가져줘서 동기나 선배들과도 더 빨리 친해졌고. 물론, 남들 다 하니까 한다는 마음으로 과 CC를 하는 건 절대 놉! 하지만 확신이 드는 사람이 생기면 놓치지 마. 같은 과라는 이유만으로 좋은 사람을 놓치면 평생 후회하지 않겠어?
16학번 조수형, 캠퍼스의 사랑꾼
3월의 CC 하지 마!
3개월 만에 헤어지고 100년간 놀림 받을래?
새내기 사랑의 역사는 역시 새터 때 시작되지. 나도 마찬가지였어. 새터 때 유독 눈에 들어오던 그 애와 썸 좀 타다가, 급속도로 관계가 진전돼 1학년 1학기 초에 과 CC가 됐어. 남고 출신이라 연애다운 연애를 못 해봤기 때문에 남들이 “CC 절대 하지 마!”라고 하는 말이 귀에 안 들어왔던 것 같아. 우린 다를 거라 믿었어.
그렇게 트루 러브를 찾은 줄 알았건만… 3개월 만에 헤어졌어^^ 하지 말라고 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더라고. CC의 장점은 뭐니 뭐니 해도 자주 볼 수 있다는 거! 매일 패트와 매트처럼 붙어 다닐 수 있지. 그럼 CC의 단점은 뭔지 알아? 자주 볼 수 있다는 거! 헤어지고 나서도 쭈욱~ 상상해봤니? 전 여친과 조별 과제 하는 모습을….
이별 이후 학교를 그만둘 생각이라면 과 CC를 해도 괜찮아. 하지만 그 정도의 리스크를 감당할 수 없다면 과 CC는 절대 하는 거 아니야. 게다가 과 CC의 연애는 찰나처럼 짧지만, 놀림은 영원해. 내가 전 여친 만날 때 SNS에 매일 “좋아해!” “사랑해!”를 남발하며 우리의 애정을 인증했었거든. 사랑에 눈이 멀어 그땐 이게 흑역사가 될 줄 몰랐지.
덕분에(?) 헤어진 지 4년이 다 되어가는 데 아직도 놀림거리야. 아마 앞으로 100년은 더 그럴 것 같아. 하긴, 차라리 놀림 받는 게 나은 것 같기도 해. 나는 정말 괜찮은데 “헤어졌다면서? 힘들지?”라며 내 등을 토닥이거나, 짠내 나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던 동기들 때문에 미칠 것 같았어. 내 연애가 아니라, 우리 과 전체의 연애 같았다니까.
1학년 때로 돌아가면 CC를 안 할 거냐고? 글쎄… 또 하게 될지도 모르지. 인간은 어리석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니까. 그렇지만 적어도 ‘학기 초’에 ‘과 CC’를 하진 않을 거야. 좀 더 여유를 갖고 상대를 알아본 뒤에 최소한 다른 과에 다니는 학생을 만나볼래. 그렇지 않으면 전 여친이 후배랑 사귀는 것까지 목격해야 되니까. 지금의 나처럼^^
14학번 이준성, CC 불가론자
+tip 1
섣부른 고백은 놉!
냅다 고백부터 하지 말고 새터, 개강총회, MT 등등 과 행사를 거치며 천천히 친분을 쌓아봐. 꿀팁은 되도록 과의 첫 CC는 피하는 것. 관심이 집중되어 부담스러울 수 있거든.
+tip 2
과 CC 주의 사항
너무 연애에만 빠져서 다른 인간관계를 소홀히 하지 마. 학교생활의 중심을 연애에만 두지 말고 이 사람 저 사람 만나보고, 이것저것 해보길 추천해. 스무 살은 한 번뿐이잖아!
+tip 3
헤어짐 대처법
인맥이 겹치기 때문에 무조건 한 번은 만나게 되어 있어. 그럴 땐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히 앉아있는 게 상책! 쿨한 척한다고 괜히 인사했다가 주변 분위기 갑분싸 될 수 있어.
[880호 – Do or D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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