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모르는 게 있으면 에타에 물어보면 돼

저는 듣고 싶은 강의는 꼭 들어야 하는 타입이라서 교양은 거의 다 독강으로 들었어요(절대 친구가 없어서 아닙니다!). 처음엔 결석하면 다음 수업 듣는 데 지장 있을까봐 엄청 걱정했거든요? 근데 우리에겐 ‘에브리 타임’이 있더라고요.

 

학과 행사 때문에 수업 빠진 날에, 에타 게시판에 글을 올렸어요. “화요일 3시 00학개론 듣는 분… 수업 필기 좀 빌릴 수 있을까요? 답례로 치킨 기프티콘 드리겠습니다ㅠㅠ” 5분도 안 돼서 연락이 오던데요.

 

하핫. 지금은 에타 없이 험난한 독강 라이프를 어떻게 버텼을지 상상이 안 가네요. 독강러 여러분, 에타 하세요!

김예진(건국대 16)

 

02
가장 정확한 내용은 교수님이 알고 계셔

독강 들을 때 제일 난감한 게 수업 내용이 이해 안 갈 때잖아. 물어볼 사람이 없으니까. 친구도 없고 선배도 없고.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교수님한테 물어보면 되겠더라고.

 

가장 정확한 내용은 누구보다 교수님이 잘 알고 계실 거 아니야. 물론 교수님 찾아가는 게 말처럼 쉽진 않지. 다른 사람들 시선도 신경 쓰이고, 교수님이 귀찮아하실까 걱정도 되고.

 

그래도 용기 내서 찾아갔더니 우려와는 달리 친절하게 알려주시더라고. 오히려 적극적인 모습을 예쁘게 봐주신 것 같아. 덕분에 수업 진도 잘 따라가서 A+ 받았어.

김조은(중앙대 18)

 

03
조 편성, 어떻게든 해결되니 걱정은 놉!

수강 신청에 실패해서 교수님께 빌고 빈 끝에 간신히 교양 수업 하나를 넣었는데, 그게 조별 과제가 빡세기로 유명한 수업이었어요. 수업은 이미 3주 차까지 진행된 상태인데 아는 사람은 없고. 조는 또 누구랑 어떻게 짜야 할지. 차라리 수강 철회를 하고 싶더라니까요.

 

천만 다행으로 교수님이 수업 혼자 듣는 학생끼리 조를 짜주셨어요. 생판 모르는 사람들끼리 같이하니까 오히려 서로 눈치 보며 더 열심히 하게 돼서 성적도 나름 잘 받았고요. 사실 조 편성은 어떻게든 되니까요. 그것 때문에 수업을 포기하진 않았으면 좋겠어요.

김용건(연세대 16)

 

04
족보가 없으면 열공으로 극복

복수 전공을 하면 전공 수업에 아는 사람이 없잖아요. 정보도 없고. 그래서 저는 복수 전공을 본 전공보다 더 열심히 들어요. 덕분에 성적도 나쁘지 않게 나오고요.

 

그러다 충격적인 사실을 알았는데, 제가 들었던 수업에 족보가 있다는 거예요! 그때 진짜 외로운 독강은 족보가 있는지도 모른 채 지나간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 후론 족보 못 구해도 열심히만 한다면 성적 잘 받을 자신이 생겼어요.

 

또 어떤 수업에선 교수님이 족보의 존재를 눈치채고 갑자기 시험 유형을 바꿔서, 족보만 외운 사람들은 다 망했다고 하던데요? 솔직히 족보 없이 A+ 받는 게 스웩 아닌가요?

C양(광운대 14)

 

05
독강 들으면 강제로 수업 태도가 좋아짐

새내기 때 과 생활을 안 해서 거의 모든 수업을 독강으로 들었어. 처음엔 진짜 힘들더라고. 동기들은 서로 봐주면서 발표 연습할 때 난 혼자서 준비해야 하고. 애매한 거 물어볼 사람도 없으니까.

 

그래서 진짜 독하게 공부했어. 원래 이렇게까지 열심히 할 생각은 없었는데, 강제로 수업 태도가 좋아지더라. 고등학교 때보다 더 열심히 들은 것 같아. 사실 지금 생각해도 힘들었던 기억이지만, 혼자라서 배울 수 있었던 것들도 많았어.

오상영(한국외대 16)

 

06
친구를 사귈 수 있는 기회

내가 생각하는 독강의 장점은 새로운 친구를 사귈 수 있다는 거야. 지금까지 친하게 지내는 타과 친구도 교양 수업에서 처음 만났어. 지정석이 있는 수업에서 짝꿍이었는데, 둘 다 독강이라 쉽게 친해졌던 것 같아.

 

아마 동기들이랑 같이 듣는 수업이었으면 새 친구를 사귀진 못했을 거야. 교양 수업은 혼자 듣는 사람이 더 많으니까, 수업을 구실 삼아 옆에 앉은 사람한테 말 한번 붙여보는 건 어떨까? 혹시 모르잖아. 인생 절친을 만날지도!

이훈우(서울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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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pus Editor 김종혁, 정지우 poetcros@naver.com
Illustrator 조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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