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고민
불수능 피해자야(국어 31번 부들부들). 모의고사 때보다 수능 점수가 훅 떨어져서 원하던 학교에 가지 못했어. 재수는 자신 없어서 입결 맞춰 대학에 들어왔지만… 목표했던 학교 못 간 게 생각할수록 아쉬워. 그래서 반수를 고민 중인데 실패하면 죽도 밥도 안 될까봐 겁은 나고. 나 반수 할까? 말까?
19학번, 불수능 피해자인 익명의 스무 살
반수 꼭 해!
올 F 성적표 받고, 올인 하면 성공할 수밖에 없어
뭐, 반수하게 된 사연은 다들 비슷할 테니까 과감하게 패스! 난 적성에 안 맞는 전공을 선택하는 바람에 반수 결심을 굳혔어. 한 학기 정도 학교생활을 했지만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없어서 마음이 계속 콩밭에 가있었거든.
‘고3 때 열공 할 걸.’ ‘재수 할 걸.’ 내내 후회만 했지. 이러다간 나중에 미련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 같아서 더 늦기 전에 반수를 맘먹었어.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의 반수 라이프는 大성공! 지금 원하는 학교에서 원하는 공부를 하며 행복하게 지내고 있어.
결과가 좋아서 그런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쉽지 않단 걸 알면서 도전을 결심하고 열심히 해낸 나 자신이 대견해. 설사 실패했더라도 후회하지 않았을 거야.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손에 쥔 걸 포기하고 최선을 다했던 시기였으니까. 적어도 인생 공부는 됐지.
반수 준비한다고 하면, 이미 대학 물을 먹었기 때문에 실패할 확률이 높지 않느냐고 묻더라? 응, 아니야. 전략만 잘 짜면,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사실 나도 입 반수(?)를 하며 5월 축제 때까지 실컷 놀았어. 그러다 정신 차리고 전략을 짰지. 바로 배수의 진 치기!
5월부턴 학교에 안 나가고 수능 공부에만 매달린 거야. 수업을 다 빠졌으니 성적은 당연히 올 F. 여름 즈음 성적표를 받고, 학교에 돌아가기 글렀다는 생각이 드니까 공부에 더 집중하게 되더라. 내 전략은 극약 처방이긴 하지만, 각자 스타일에 맞춰 전략을 짠다면 충분히 승산 있다고 봐.
물론 수험 공부로 1년을 더 보낸다는 게 쉽지 않단 건 잘 알아. 그럴 땐 ‘반수가 끝나도 내 청춘은 남아있다’는 생각으로 멘탈을 다잡아봐. 당장은 반수하는 1년이 아깝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래 봤자 1년이야. 하고 싶은 걸 하는 데 고작 1년도 못 써? 성공하든 실패하든 의미 있는 스물한 살을 맞이할 수 있을 거야. 그러니까, 너무 늦기 전에 도전하길!
16학번 김정민, 반수의 승자
반수하지 마!
예서급 독종 아니면 결과는 뻔해, 실패 ^^
일단 전제 조건 하나 달게. “나는 이 구역의 독종이다!” 하는 사람 있어? 그런 사람이라면 반수해! 실패하면 접시 물에 코 박을 각오로. 그런데 3월의 캠퍼스를 만끽하며 독기가 다 빠져버린 평범한 대다수 대학생들은 반수 시작도 하지 마. 왜냐고? 실패할 게 뻔하니까…☆
공부하다 동기가 부르면 술 마시러 나가며(=나) 애매하게 반수하느니, 그냥 캠퍼스 라이프를 즐겨! 나도 처음엔 핑크 빛 미래를 꿈꾸며 반수를 시작했지. 예서급 목표(a.k.a 서울 의대)… 까진 아니지만, 더 좋은 학교에 가고 싶었으니까.
그래서 보험용으로 학교 등록만 하고 바로 휴학해서 반수 준비하려고 했는데, 1학년 1학기는 휴학이 안 된다는 거야! 반수의 비극은 여기서부터 시작돼. 1학기는 학교생활과 수능 공부를 병행해야 된다는 거!
중간고사 준비하면서 EBS 교재 풀어야 되는 심정을 너희가 알아? 인강 들어야 되는데 MT는 가고 싶은 그 심정을 아냐고! 게다가 나만 열심히 한다고 반수에 성공할 수 있는 것도 아냐. 교육과정은 자주 바뀌고, 원서 잘 쓰는 건 로또 맞는 것만큼 어려우니까. 한 마디로 운 나쁘면 반수 1년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된다는 거지.
내 예를 들어줄까? 내가 반수 준비했을 때 갑자기 수능 영어에 절대평가가 적용돼서 역풍을 맞았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입시 사이트에서 소신 지원이라고 뜬 학교에 지원했는데 추합 마지막 날까지 예비 번호조차 못 받았고. 수능을 못 본 것도 아닌데, 눈치 게임에서 진 거지….
반수를 하지 않았더라면, 좀 더 반짝반짝한 대학생활을 할 수 있었을 것 같아. 돌이켜 보니 스무 살은 인생에서 유일하게 아무 걱정 없이 즐길 수 있는 시기인 것 같더라고. 나는 그 때를 반수라는 어두운 터널에서 보낸 거잖아. 그 시기에만 얻을 수 있는 귀한 것들을 놓친 게 두고두고 안타까워. 조금 살아보니, 세상엔 대학보다 중요한 게 더 많더라.
17학번 황우태, 반수한 걸 후회 중인 3학년
+tip 1
시간표가 반수 성패 좌우한다
반수하기로 맘먹었다면 시간표를 짤 때 신중해야 돼. 전공 수업은 최대한 적게 듣고 P/F 과목을 듣는 것을 추천! 그래야 혹시나 실패 후 학교에 돌아오게 되더라도 리스크가 적거든.
+tip 2
진로 포함! 목표는 구체적으로 잡자
술, 동기(친구)…. 반수러들을 유혹하는 요소야. 목표를 분명하게 잡지 않으면 무너지게 마련. 단순히 ‘지금보다 좋은 학교’가 아닌, 진로를 포함한 목표를 구체적으로 설계해두는 것이 좋아.
+tip 3
적당한 과 생활은 이롭다
반수를 한다고 해서 아예 ‘아싸’가 되는 건 위험해. 혹시 돌아오게 될 때를 대비해 친한 동기 한두 명 정도 만들어두는 것이 좋거든. 안 그럼 실패했을 때 학교생활이 너무 외로울 거야ㅠㅠ
[881호 – Do or Don’t]
교수, 학비, 교재 없는 42경산 누구나 신청 가능
ep08. 여러분의 자취방은 어떤 낭만으로 가득 찼나요?
먼저 다가가면 새로운 기회가 생겨요
아싸가 즐기는 음식이 돈까스라고?!
혼자 여유를 느끼며 먹기에 좋은 식당부터 극한의 부끄러움을 느낄 수 있는 식당까지.
‘같은 동아리’라는 연대감으로 부담 없이 문을 열 수 있는 동아리방들.
인싸들에게는 편하고 아늑하지만, 아싸들에게는 미지의 공간일 뿐
‘아싸 최우선’은 어느 정도 본캐의 연장선에 있는 캐릭터다.
백석예대는 좋겠다. 비보잉에 모자람 없는 교수님이 있어서.
무려 뉴진스가 왔다 간 서울대학교 축제 방문기
편의점 랜덤 키링부터 FC서울 키링까지.
어디서도 보지 못한 친절하고 정직한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