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고민
예전부터 학생회에 대한 로망이 있었음. 학생회 선배들 보면, 포스 있게 행사 진행하고 여기저기 인싸력 뿜뿜하고 다니는 모습이 멋져 보여서. 그래서 2학년 되자마자 학생회 들어가기로 맘먹음. 그런데 동기들한테 물어보니까 ‘그런 거 왜 하냐? 욕먹고 시간만 뺏기는데’란 반응인 거임. 하고 싶긴 한데, 주변에서 워낙 뜯어말리니까 걱정도 됨. 학생회 할까? 말까?
18학번, 학생회 꿈나무인 익명의 스물한 살
학생회 꼭 해!
1행사 1인맥 쌓으며 인맥 만수르 될 수 있음
삼삼오오 모여서 하하호호 웃으며 전공책 들고 캠퍼스를 거니는 모습(BGM: 별빛이 내린다)…. 마치 학교 홍보 영상 같은 캠퍼스 라이프를 꿈꾼다고? 그렇다면 학생회 꼭 해야 함! 학생회 하면 인맥 만수르가 돼서 선후배를 몰고 다니며 낭만 가득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음. 사실 동기들과는 친해져도 선후배랑은 짱친 되기 힘들지 않음? 학생회 하면 1행사 1인맥 만들 수 있음.^^ 큰 힘 들이지 않고 인맥 부자 될 수 있다는 거!
또 옛말에 사람은 서울로, 말은 제주도로, 꿀정보는 학생회로 모인다는 말이 있음.(응?) 학생회 구성원 중에 학교생활 고수들이 많다 보니 단톡방에 근로 장학생, 취업, 교내 프로그램 등과 관련된 꿀정보 공유가 넘쳐흐름. 게다가 과 행사에서 만나는 선배들에게 귀동냥으로 얻는 진로나 취업 팁도 은근 쏠쏠함. 행사 때 같은 테이블에 앉은 선배가 자기 회사에서 운영하는 대외활동 지원해보라고 알려줘서 합격한 적도 있음!
그래 봤자, 학생회 하면 여기저기 쫓아다니느라 바빠서 공부 1도 못 하고 학점 거지 되는 거 아니냐고? 시간이 많으면 과연 공부를 열심히 할까…?(찡긋) 누워서 핸드폰 하는 거 다 앎.^^ 그렇게 허송세월할 바에야 학생회 하는 게 오조 오억 배 낫다고 봄. 어차피 시험 기간엔 학생회도 임.시.휴.업! 일도 없고, 회의도 안 함ㅋ 오히려 학생회 선배들에게 족보 받아서 시험 잘만 봤음. 우리 과 과톱이 학생회라는 게 그 증거임!
무엇보다 대학에서 쌓을 수 있는 ‘스펙’ 중 학생회만 한 게 없음! 이력서 한 줄 채울 수 있는 활동이기도 하지만, 학생회 하면서 쌓은 일머리가 인턴 돼서 실무를 맡았을 때도 큰 도움 됐음. 행사 기획부터 축제 부스 운영, 매주 진행되는 회의까지. 하는 일만 놓고 보면 회사랑 비슷함. 그 덕에 학생회(a.k.a 작은 사회)에서 닦은 사회생활 기초 체력으로 인턴하면서 예쁨 받는 중…♡ 이렇게 꿀이 많은데, 학생회 외 않해? 얼른 해!
15학번 박지원, 前 학생회 핵 인싸
학생회 하지 마!
핵 인싸 되려다 인류애만 잃었음^^
1학년 때 새터에 갔는데, 학생회 선배들이 너무 멋져 보이는 거임! 수십 명을 진두지휘하고, 낯가리는 새내기들 사이에서 분위기도 척척 띄우고, 과에 아는 사람도 많고. 그 모습을 보고 결심했음! 나도 꼭 학생회에 들어가서 우리 과 최고의 핵 인싸가 되리라…. 그리고 정확히 1년 뒤, 학생회가 됐지만 인싸는 커녕 새내기 챙기느라 바빠서 술자리에 끼지도 못하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음. 새터 때 기억이라곤 토하는 애 등 두드려주고 토 치운 기억뿐.
그런데 슬프게도 새터는 애교였음. 가장 스트레스 받았던 건, 학생회장과 부원들이 싸우는 꼴을 매주 회의 때마다 봐야 했다는 거! 하필 부장을 맡아서 이들 사이에 낀 등 터진 새우로 1년을 살았음. 안건 하나를 놓고도 매번 의견이 갈려서 그거 조율하느라 눈에 띄게 늙어갔음.ㅠㅠ 밤낮 없이 양쪽에서 ‘쟤랑 일 못 하겠다’고 카톡이 오는데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위염을 달고 살았음.
장점은 없냐고? 욕을 하도 많이 먹어서 오래 살 것 같긴 함.^^ 행사 할 때 실수 1이라도 하면 여기저기서 ‘학생회 실망이다’ ‘그것도 못 챙기냐’ 원성이 자자함. 그때 먹은 욕 덕분에 무병장수하면서 거북이와 두루미랑 친구 될 때까지 살 것 같음…. 행사 준비하느라 진짜 고생했는데 ‘수고했다’고 말하는 사람은 극소수. 다들 와서 비난의 화살을 우수수 쏘아대는데, 학과 사람들한테 질려서 학교생활 회의감까지 들고.
이렇게 뜯어말려 봤자 내 말 안 믿고 학생회 할 거란 거 알고 있음. 나도 그랬으니까.^^ 그렇다면 주의 사항! 하더라도 너무 열심히 하지 말 것. 어차피 열심히 해도 욕먹고, 열심히 안 해도 욕먹기 때문에…. 그냥 적당히 하고 욕먹는 게 현타 올 확률이 적음. 열과 성을 다했지만 욕만 먹고 끝난 나는 요즘 정 떨어져서 과 생활도 아주 접어버림. 나처럼 인류애 잃기 싫으면 학생회, 절대 하지 마!
17학번 권주희, 현타 맞은 前 학생회
+tip 1
야망러가 아니라면 기획총무부는 놉!
학생회 일은 몰리는 부서에 계속 몰리게 되어 있음. 대표적인 부서가 기총부! 회계 장부 관리부터 온갖 행사 기획까지. 업무 중 상당 부분이 이들의 몫임. 따라서 ‘이왕 하는 학생회, 내 열정을 불살라보겠다’ 하는 야망러가 아니라면 기총부는 피하는 것이 좋음.
+tip 2
우선순위 꼭 정하기
학생회 하면 모든 행사나 술자리에 다 나가야 된다고? 그거 편견임! 학생회는 학우들을 위해 자리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는 거지, 분위기까지 띄워야 할 의무는 없음. 그러니 할 일의 우선순위를 정해두고, 학생회 일에 너무 올인하지 않아도 됨!
+tip 3
졸업생 선배와 술자리 친분을
‘OO학과의 밤’ ‘홈 커밍 데이’ 등 졸업생 선배가 방문하는 행사가 있다면, 선배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하는 것이 좋음. 술자리에서 친분 쌓아두면 나중에 슬쩍 선배들이 다니는 회사 취업 정보를 묻거나, 면접 팁 같은 걸 물어볼 수 있음!
[883호 – Do or D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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