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탈락이 일상이 돼서 힘들어요.

최근에 기업 공채뿐 아니라, 아르바이트에 스터디 면접까지 탈락했어요. 일상적으로 탈락의 고배를 마시니까 모든 게 다 제 탓 같아요. 어쩌다 한 번 붙으면 그건 제 덕이 아니라, 그냥 ‘운이 좋았나 보네…’ 싶고.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요?


 

Q1
요즘 취업을 앞둔 예비 졸업생들은 물론, 저학년 학생들도 ‘탈락이 일상이다’라는 표현을 자주 써요. 알바, 대외활동 등 하도 여러 곳에서 떨어지니까. 게다가 탈락하면 ‘내 탓’ 붙으면 ‘운 덕’으로 여기기도 하고요. 

부정적인 사건에 대해서는 내면에서 원인을 찾는 ‘내부귀인’을 해버리고, 반대로 긍정적인 사건에는 외부 상황에서 원인을 찾는 ‘외부귀인’을 하는 경우네요. 이런 마음이 드는 건 자존감이 낮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쓸데없는 겸손’ 때문이에요. 기본적으로 노력을 했으니까 운도 따라오는 거라고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Q2
책에서 좋은 일이 있어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역시 문제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내용과도 맞닿는 이야기인 것 같아요.

좋은 일이 있어도 ‘난 항상 실패했기 때문에 언젠가 다시 실패하겠지’라며 부정적인 사건들로 연결해 생각하는 건 좋지 않아요. 이런 유형은 다른 사람과 얘기할 때도 곧이곧대로 듣지 못하고, 행간을 파악하려 해요. ‘왜 나한테 저런 의도로 이야기하지?’라고요. 칭찬을 받아도 순수하게 기뻐하지 못하고 어색해하고요.

 

Q3

오랜 입시를 끝내고 입학한 새내기들은, 대학에 와보니 ‘나도 공부 잘했는데… 여기선 내가 잘난 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자존감이 낮아지는 경우도 있다고 해요.

본인을 규정하는 수많은 요인 중 ‘성적’이 기형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면 그렇게 생각할 수 있어요. 성별, 외모, 대인 관계, 취미가 주는 영향은 무시한 채 오직 성적에만 큰 가중치를 두게 되는 거죠. 그 가치가 손상돼버리니 당연히 자존감이 낮아질 수밖에 없는 거예요.

 

Q4
이럴 땐 어떤 식으로 마인드 컨트롤 하면 좋을까요?

공부 이외의 자신을 설명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생각하는 연습이 필요해요. 자신을 구성하는 요소들을 나열해보는 거죠. ‘나는 오늘 이런 곳에 갔고, 이런 생각을 했다.’와 같이 자서전적인 기억들을 입체적으로 적어두면 풍부한 정체성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그렇게 자신을 구성 해두면 그중 하나가 갑자기 손상되더라도 나머지 것들이 단단하게 버텨줄 거거든요.

 

Q5
‘대학 입학’이라는 하나뿐이던 목표가 사라지면서, 허무함과 정체감을 느끼는 친구들도 많더라고요. 이런 허무감은 어디서 오는 걸까요?

그건 너무 당연한 거예요. 심리학에선 이걸 ‘강화 후 휴지(Postreinforcement Pause)’라고 부르는데요, 잠시 쉬어 가는 타이밍인 거죠. ‘스키너의 상자’ 실험 아시죠? 쥐가 레버를 누르면 먹이를 주는 훈련인데요. 심지어 쥐도 레버를 다섯 번 눌러 먹이를 챙기고 나면, 그다음 텀엔 잠시 쉬어 가요. 이 실험을 대학 입시에 비유하면 한 5만 번쯤 누르고 나서 먹이 한 번 받은 거라고 볼 수 있죠.(웃음) 그러니까 당연히 지금은 쉬어 가야 합니다. 이상한 게 아니에요.

 

Q6
그렇다면 허무함 때문에 충동적으로 휴학을 해도 괜찮을까요?

별로 추천하고 싶진 않아요. 그렇게 휴학을 하면 ‘우울한 휴학생’이 될 뿐이에요. 차라리 ‘우울한 재학생’이 돼서 하는 데까지 해보는 게 좋겠죠. 예외로 아주 구체적인 계획이 있다면 괜찮아요. 아카데미를 다녀보고 싶다거나, 여행 계획을 짠다거나. 하지만 웬만하면 목적 없이 휴학하는 것은 경계해야 해요. 돌이켜 보고 남는 게 없다면 그 결정에 대해 2차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거든요. 보통 무기력한 친구들이 뭘 해야 할지 몰라 이런 고민을 하는 듯한데요. 걱정은 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니 더 불안한 거거든요. 그럴 땐 아무 생각 없이 할 수 있는 것들부터 시작하면 돼요. 목적 없이 영어 단어를 외우는 것도 좋고요. 어쨌든 쌓이면 남는 게 있는 거니까. 그조차 안 되면 넷플릭스 끊어서 하루 종일 ‘미드’라도 보세요. 그럼 귀는 뚫리거든요. 대단한 의미를 찾아서 계획을 세우려고 하면 더 힘들어집니다.

 

Q7
‘진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몰라 정체성에 혼란이 오는 경우도 많더라고요.

우선 다른 친구들도 대부분 그렇다는 걸 알아둘 필요가 있어요. 그리고 보통 이런 친구들에게는 ‘직업’이나 ‘꿈’을 자아실현의 도구로 쓰지 말라는 이야기를 해주는데요. 직업은 돈을 버는 수단이며, 나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아주 일부일 뿐이에요. 물론 연예인, 운동선수, 1인 크리에이터 같이 운 좋게 그 둘이 일치하는 경우가 있을 수는 있겠죠. 그 외의 경우라면, 자아실현은 일이 아닌 것에서 찾았으면 좋겠어요. 학원에 다니거나 사교적인 모임을 꾸리는 것이 더 효율적이고 만족스러울 수 있어요.

 

Q8
남에게 보이고 싶은 나와 진짜 나의 모습이 달라서 괴리감을 느낀다는 학생들도 종종 만나요. 그래서 학교생활을 더 어렵게 느끼기도 하고요.

맞아요. 아무래도 새내기들은 더 그렇겠죠. 전엔 몰랐겠지만 중·고등학교 때 만났던 사람들은 사회·경제적 상태, 문화적인 배경, 가치관적인 면에서 훨씬 동질적인 사람들이었을 거예요. 하지만 본인의 동네를 벗어나면서 너무나 이질적인 사람들을 만나기 시작하죠. 그 사람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혼란스러워지니까 가면을 쓰기 시작하는 거고요. 이걸 성인 대 성인으로서의 사회적 기술을 세련되게 키우는 과정으로 보세요.

 

Q9
그럼 외부적으로 보이는 나와 진짜 내가 달라도 괜찮은 건가요?

저 같은 경우 스스로 외향적인 줄 알고 지냈던 시절이 있었어요. 맞지 않는 가면을 쓰고 다닌 거죠. 사실 이런 경우만 아니면 괜찮다고 생각해요. 모든 상황에서 동일한 내가 될 수는 없거든요. 물론 본인에게 맞는 가면을 쓰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릴 수밖에 없어요. 그 전까지 여러 가면을 써 보되, 집에 돌아왔을 때 스스로 너무 지쳐있다면 ‘내가 맞지 않는 가면을 쓰고 있구나’라는 신호로 받아들이면 돼요. 그걸 빨리 알아차리고 차근차근 본인이 유연하게 썼다 벗을 수 있는 가면의 리스트를 보유해가세요.


오늘의 숙제2

당신에게 가장 순수한 행복을 느끼게 해줄 일들을 적어보세요.

ex. 친구들과 어처구니없는 농담을 나누는 것, 드립 커피를 내리는 것, 연예인을 덕질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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