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가끔씩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왜 이렇게 힘들까요? 남들은 다 행복해 보이는데, 제 인생만 구렁텅이 속에 처박힌 기분이에요. 그래서 가끔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끔찍한 생각인 걸 알지만 ‘지금 죽으면 어떻게 될까?’란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 때도 있어요. 저는 나아질 수 있을까요?


 

Q1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대학생들이 은근히 많더라고요. 이런 우울감이 지속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죽고 싶다’는 표현보다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표현으로 바꿔야 해요. 두 번째로는 자신이 처한 문제에 대해 명확하게 규정할 필요가 있어요. 예를 들어 친구의 갈등 상황이 불편한 건지, 성취에 대한 불안이 불편한 건지에 대해서요. 그러한 몇 가지 요인들을 적어보고, 내게 특별히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게 무엇인지 봐야 해요. 물론 우울할 때는 인지적 기능이 많이 떨어지고, 기억력이나 주의 집중력이 손상되기 때문에 이런 판단을 하기 힘든 상황일 거예요. 그래도 지금 나의 우울감에 제일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무엇인지 꼭 정리하고 넘어가야 해요. 그에 따라 대처 방법이 달라질 거예요. 상담, 약물 같은 치료적 방법 또는 여행 등으로요.

 

Q2
어디까지 ‘우울한 기분’이고, 어디서부터 ‘우울증’인지 알 수 있을까요? 스스로 판단하긴 어렵다고 생각해요.

문제가 생겼을 때 그것을 정신 질환으로 다뤄야 하는지에 대해 판단하는 기준이 있어요. 전문가들은 『정신 질환의 진단 및 통계 편람』이라는 책을 통해 진단하는데요. 직업적, 사회적인 기능 손상이 있는 경우 질환으로 다뤄야 한다고 해요. 우울감 때문에 출근을 하지 못하거나, 학교를 가지 못하거나, 친구들과의 모임을 2주 이상 피하게 된다면 위험 신호인 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 일을 다 해내고, 친구들과 잘 어울린다면 잘 대처하고 있는 편인 거고요.

 

Q3

만약 학생들이 그 위험 신호를 감지했다면 그다음엔 어떻게 해야 하나요? 가장 쉽게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은 어떤 게 있는지도 궁금해요.

‘서울시 정신건강증진센터’, ‘인천시 정신건강보건센터’ 등 각 지역 보건소에 정신건강센터들이 있어요. 그곳을 방문하는 게 제일 정확하고, 빠른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에요. 정신과나 심리상담센터에서는 유료로 진행하는 검사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니 부담 갖지 말고 방문해보세요. 한 가지 주의할 점은 현재 심리와 관련된 자격증이 4000여개가 넘은 상태라, 웬만하면 ‘한국임상심리학회’나 ‘한국상담심리학회’에 들어가서 개업한 상담센터를 확인하고 방문하는 게 좋을 거예요. 또한 학교에 설치되어 있는 ‘학생상담센터’도 추천해요. 등록금으로 운영되는 곳이기 때문에 졸업 이전에 방문하면 좋겠죠.

 

Q4
학교에 있는 상담센터에서는 어느 정도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요?

제공하는 서비스 수준이 다 다르기 때문에 정확히 말씀드리기는 힘들어요. 그래도 심리평가는 대부분 진행하고 있을 테니 이용해볼 것을 적극 권장합니다. 임상적인 문제를 경험하고 있다면 ‘MMPI(미네소타 다면적 인성검사)’는 꼭 해보시는 게 좋고요.

 

Q5
약을 처방받는 걸 꺼려하는 친구들도 많아요. 혹시라도 기록이 남을까봐 걱정하기도 하고요.

약이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진 않는데, 부정적인 정서를 줄여주긴 해요. 그렇게 되면 사람을 만나거나 공부를 할 수 있는 최소한의 행동 에너지가 생기죠. 처방 기록이 남을까봐 걱정하는 분들도 물론 있을 텐데, 그 이유 때문에 불이익을 당할 일은 거의 없을 거예요. 만약 그런 말도 안되는 일이 생긴다면 거액의 소송을 걸어 그 돈으로 성취를 이루시면 됩니다.(웃음) 비보험으로 가명 처리를 해도 되고요. 이 경우 기록은 병원 시스템에만 남고, 국가 시스템에는 남지 않아요. 그러니 두려워하지 말고, 처방을 받기를 바랍니다.

 

Q6
취업 실패 등으로 우울할 때 “이걸 밑거름으로 더 좋은 곳 가면 되지!”라며 정신 승리를 하기도 하잖아요. 이런 건 건강한 걸까요?

사실 실패는 실패로 받아들여야지, 큰 의미부여를 하는 건 그다지 좋지 않아요. “내가 이렇게까지 힘들었는데 왜 아직 성공하지 못하고 있지?”라며 불안해지거든요. 외상을 겪으면 정신적 기능이 높아진다는 ‘외상 후 성장’이란 용어가 있긴 한데, 굳이 ‘성장’까지 해야 되나 싶어요. 요즘 많은 연구진은 외상을 잘 극복해냈거나 어느 정도의 기능 수준을 회복한 정도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봐요. 더 높은 수준의 ‘통찰’을 가져야 하는지는 의문이에요.

 

Q7
책에서는 약간의 우울감과 무력감이 도움이 될 때가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성장의 발판으로 삼는 것과는 다른 의미인 거죠?

우울과 불안이 때론 상당히 큰 재료가 되는 경우가 있어요. 우울과 불안 때문에 의사 결정 오류가 적어진다거나, 더 창의적인 해결 방안을 고려하게 된다거나. 혹은 본인이 언제 쉬어 가야 하는지 그 지점에 대해 정확히 알게 되기도 하고요. 물론 이런 임상적인 문제들을 겪지 않으면 더 좋겠지만, 이미 경험하고 있다면 이 감정들은 나름의 기능이 있으니 본인 성장의 좋은 재료로 쓸 수는 있어요. 정신승리를 할 필요까지는 없고 담백하게요.

 

Q8
마지막으로, 우울을 겪고 있는 친구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부탁드려요.

‘WHO(세계보건 기구)’에서 만든 우울증 관련 영상을 꼭 보셨으면 해요. 영상에서는 우울증을 검은 개에 비유하는데, 그 개가 식욕도 떨어뜨릴뿐더러 대인 관계나 자존감도 잃게 한다고 말해요. 하지만 전문적인 도움을 받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그 개는 점점 작은 강아지로 변할 것이고, 잘 길들인다면 데리고 다니거나 필요에 따라 멀리 가게끔 할 수도 있다는 결론이죠. 유튜브에 ‘우울증이란 이름의 검은 개’라고 검색하면 볼 수 있어요.

 

Q9
그 ‘우울’이란 이름의 개와 아예 헤어질 순 없는 걸까요?

함께 다니더라도 전처럼 위협적이지는 않을 거라는 게 핵심이에요. 우울은 한번 찾아오면 재발률이 50~60%에 달하거든요. 아마 여러분을 계속 따라다닐지도 몰라요. 하지만 미리 걱정하진 않아도 돼요. 저 또한 우울이 언젠가는 또 올 거라 예측하고 있어요. 단지 지난번보다 성숙한 방식으로 대처할 수 있길 바랄 뿐이죠. 누군가에게 우울이 오거든 ‘내가 힘들구나. 우울이 왔구나. 이번엔 더 성숙하게 대처해봐야지. 쉬어가거나.’하며 힘든 자신의 보호자 역할을 해주면 좋겠어요.


오늘의 숙제3

‘오! 오늘 나 좀 괜찮았어’라 생각되는 순간들을 적어보세요.

ex. 괜찮은 신곡을 친구에게 들어보라고 추천해줬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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