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답안
지원아
내가 만우절 장난을 너무 심하게 쳐서 정말 미안해.1)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선을 넘으면 안 되는데.
단체방에 네가 싫어하는 과거 사진을 올리다니.
생각이 짧았어.
내가 책임지고 그 사진 저장한 사람 찾아서 삭제시킬게.2)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 없을 거야.
네 화가 풀릴 때까지 반성할게.3)
너에게 상처를 주어서 다시 한 번 정말 미안해.
1) 내가 잘못한 점
2) 이 일을 책임질 구체적 방법
3) 얼마나 반성하고 있는지
tip 1. “삐졌어?” “화났어?” 절대 금지
잘못을 해서 사과를 해야겠다고 판단 했다면, 상대(피해자)의 감정을 섣불리 넘겨짚지 말았으면 좋겠다. 사과 문자 첫 문장에, “삐졌어?, 화났어?” 같은 단어가 들어가 있으면 가라앉았던 화도 다시 치밀어 오른다. 화난 거 뻔히 알면서 왜 다시 물어보는가. 그럴 시간에 반성이나 더 하지. 특히 ‘삐졌다’는 표현은 최악이다. 정당한 이유로 분노한 것이고, 잘못을 한 것은 상대인데, 삐졌다고 말해버리면 괜히 내가 속 좁은 사람이 된 듯해서 기분 나쁘다.
k군(21세, 무례한 장난을 싫어합니다)
tip 2. 설사 정말 화낼 줄 몰랐더라도, 속으로 생각해라
사과하면서 “그럴 의도가 아니었다” “화낼 줄 몰랐다”고 말하는 사람에게 이렇게 답하고 싶다. “그게 자랑이냐”고. 본인이 경솔하고 배려 없었던 것이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한 것에 대한 면죄부가 될 순 없다. 설사 정말 예상하지 못했더라도 속으로 생각했으면. ‘그럴만한 일은 아닌데 네가 예민하다’는 의미가 내포된 것 같아서 더 괘씸해지니까. 솔직히 네 의도가 어땠는지, 얼마나 억울한지 하나도 안 궁금하다.
l양(23세, 며칠 전에 친구랑 절교한 사람)
tip 3. 용서를 강요하지 마라
가끔 사과를 했다는 것만으로 모든 일이 정리됐다고 생각하는 놈들이 있다. 하지만 피해를 입은 사람에게 그 사과를 받아줘야 할 의무는 없다. 특히 상대는 아직 마음이 덜 풀렸는데, 무조건 만나자고 밀어붙이는 건 또 다른 폭력이다. 그 사람의 얼굴을 보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괴로울 수 있을 테니까. 그럼 언제까지 사과를 해야 하냐고? 그건 잘못한 사람이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지.
O군(22세, 아직 용서가 안 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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