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력서에 자꾸 개인 계정을 기입하라고 한다. SNS 인싸력 만렙이 아니면, 유명 대외활동은 그림의 떡이다. 스펙용으로 부계정을 따로 파서 운영했다는, 취뽀한 선배 얘기가 전설처럼 전해진다. 이러니 뭐라도 하려면 ‘좋아요’와 ‘하트’, 팔로어 수에 목을 안 맬 수가 없다. 스펙 쌓고, 취업하려면 내키지 않아도 관종이 되어야 하는 요즘. 좋아서 하던 SNS가 피곤하게 느껴진다는 대학생들의 고민을 들어봤다.
대외활동 후 계폭!
연세대 16 김효정
한때 SNS 인싸였어.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을 기반으로 하는 대외활동을 열심히 했거든. 그 덕에 유명한 대외활동을 할 수 있었지만… SNS에 대한 회의감이 많이 들더라.ㅠㅠ 지금은 예전 계정을 모두 폭파시켰어. ‘좋아요’ 신경 안 쓰고, 올리고 싶은 게시 글만 올리니까 맘이 너무 편해. 도비 is free!
친구 계정까지 빌려서 공모전 출품함…
성신여대 17 익명
난 원래 SNS를 안 해. 그동안 별로 불편하다는 생각도 안 했었고. 그런데 준비하던 공모전에서 작품 출품을 SNS로 하라는 거야. SNS를 안 하던 나는 결국 친구 계정으로 간신히 출품을 했지. 그런데 이런 공모전이 한둘이 아니어서, 최근엔 결국 인스타그램 가입했어.^^
취업하려고 현실을 받아들였어
성신여대 17 익명
뷰티나 코스메틱 업계에서 일하고픈 취준생이야. 취준하면서 관련 활동을 하려고 보니 제품 리뷰, 화장품 서포터즈… 뭘 해도 SNS를 꼭 해야 되더라고. 그래서 뷰티 리뷰를 남기는 별도의 계정을 새로 팠어. 서포터즈 활동을 하면 내키지 않아도 제품에 대해 긍정적인 리뷰만 남겨야 하지만… 취업을 위해선 필수인 것 같아 그냥 현실을 받아들이는 중이야.
관종 될까봐 지원 포기함!
성균관대 18 최성은
글 쓰는 걸 좋아해서 기자단 대외활동에 지원하려고 알아보던 중이었어. 딱 맞는 대외활동을 찾았다고 생각했는데… 지원하려면 1분 자기소개 영상을 개인 유튜브와 SNS에 올리라더라. 떨어지면 공개적으로 망신당하라는 건지. 웬만한 관종이 아니고서야 이런 걸 어떻게 해. 결국 지원을 포기했어.
덕질에 입맛(?)을 잃었어
연세대 15 익명
원래 드라마를 좋아해서 드라마 관련 블로그를 운영 중이었어. 처음엔 스펙용이 아니었지. 그런데 방송사에서 진행하는 대외활동을 하면서 덕질이 스펙 쌓는 용도가 되어버렸고, 오히려 흥미가 떨어지게 됐어. 내가 느낀 감상을 온전히 적지 못하고, 기업 입맛(?)에 맞게 적는 내 모습을 보며 현타를 세게 맞았거든.^^
대외활동 = 누가 누가 SNS 많이 하나 대회
고려대 17 익명
요즘 대외활동은 누가 SNS 많이 하나 대결시키는 것 같아. 솔직히 SNS 계정 쓰라는 것까진 이해해. 근데 어떤 대외활동은 지원할 때부터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은 당연하고 유튜브, 트위터 등 있는 계정을 다 적으라는 곳도 있더라. 지원하려고 계정을 새로 팔까도 고민했는데, 그냥 관뒀어.
대외활동 하다가 SNS 신고당함^^
연세대 15 익명
처음 대외활동을 시작할 때, 개인 SNS에 기업 관련 글을 올려야 한다는 조건이 있더라고. 그래서 약간(?) 홍보성이 짙은 글을 개인 SNS에 올리기 시작했지. 피드가 대외활동 미션으로 가득해질 무렵… 특정 기업에 대한 언급이 많다는 이유로 신고를 당했어. 결국 그 게시물은 현재 삭제한 상태야.
취뽀한 선배 소문 들으며 걱정 중
고려대 16 최원영
아는 선배가 SNS 열심히 해서 유명한 대기업 마케팅 팀에 들어갔다더라고. 그 얘기 듣고 나니까 솔직히 SNS 안 해도 되는 걸까 걱정돼. 물론 SNS만 갖고 합격한 건 아니겠지만, SNS가 기본 스펙 같은 느낌이라… 안 하기엔 뒤처지는 느낌이야.
피드 꾸미려고 어딜 가도 사진을 찍어
경희대 17 익명
요즘 대외활동 하나 하려고 해도 SNS가 활성화되어 있어야 하잖아. 그래서 SNS 피드를 예쁘게 꾸미려고 화질 좋은 카메라까지 장만했어. 피드 꾸미기에 혈안이 돼서 어딜 가도 사진을 찍어대니까 친구들이 그만 좀 찍으래ㅠㅠ 나도 좋아서 하는 건 아닌데.
폭풍 업데이트의 추억
성균관대 17 익명
내가 지원했던 곳은 지원 동기를 개인 계정에 올리는 것은 물론, 게시글이 많을수록 추가 점수가 있다는 곳도 있었어. 그것 때문에 어쩔 수 없이 SNS를 시작했고, 2주간 폭풍 업데이트를 했던 기억이 나. 붙기는 했는데 막상 활동해보니 그게 무슨 의미였는지 모르겠어.
[885호 – special]
CAMPUS EDITOR 가지연, 권희은, 김진주, 최원영
Apple 온라인 스토어에서 지금 바로 만날 수 있는 iPhone 16 시리즈
스마트폰에 매몰된 여행을 하고 싶지 않았다.
광화문 갈 계획 세우는 사람 주목!
유행은 돌고 돈다더니, 흑역사(?)까지 반복하는 1020 세대의 심리는?
"대학생이 꼭 해야 하는 서포터즈 활동으로 추천해요"
카카오톡의 '연말결산' 프로젝트
한남대교는 유난히 많은 추억이 흐른다.
어디서도 보지 못한 친절하고 정직한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