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친과 3년 정도 만났음. 오래 만나다 보니 싸움도 잦아지고, 권태기가 왔음. 그래서 결국 헤어졌는데… 요즘따라 얘가 자꾸 생각남. 안 좋게 헤어진 게 아니니까, 자꾸 얘가 잘 해줬던 기억만 생각나고. ㅠㅠ 그래서 다시 연락을 해볼까 하는데 주변 친구들이 다 뜯어말림. 괜히 연락했다 흑역사 생성하고 이불킥만 하게 될 거라고. 나 전 남친한테 연락할까? 말까? 17학번, 전 애인에게 연락하고픈 익명의 대학생


 

 

 

연락해도 돼!

다른 사람들 말만 듣고 트루 러브 놓칠래?

 

<연애의 온도> 봤음? 그 영화 보면 헤어진 애인과 다시 만나면 98% 같은 이유로 또 헤어진다는 얘기가 나옴. 대체 어느 동네 통계청에서 조사한 건지 모르겠지만 난 이 통계 반대일세! ‘헤어진 애인한테 연락하는 거 결국 흑역사 된다’ ‘다시 만나봤자 후회만 한다’ 이런 말 때문에 지레 겁먹고 아직 좋아하는데도 그냥 맘 접은 사람들 많을 거임. 근데 혹시 알아? 우리가 다시 만나도 안 헤어지는 2%일지. 일단 맘 가는 대로 연락해야 나중에 후회가 없다고 생각함.

연락하고 싶어도 어떤 말을 꺼내야 할지 모르겠다고? 전 애인한테 ‘자니?’처럼 아련한 카톡만 보내지 마…. 이런 올드한 방식 말고, 좋은 방법이 있음. 공통분모로 공감대를 형성하는 거! 나는 헤어졌던 남친이랑 같은 동아리였음. 근데 동아리에 안 좋은 일이 생긴 거임. 이걸 계기로 “야, 이번 일 좀 빡치지 않냐?”라고 톡을 보냈음. 이 톡을 시작으로 함께 분노하다 자연스럽게 다시 만나게 됐고. 다시 연락하고 싶을 땐 공통분모 공략을 강추함!

단, 헤어진 이유를 잘 따져보고 연락할지 말지 결정해야 됨! 싸우고 순간 욱해서 “우리 헤어져”라고 한 경우? 다시 연락해도 됨.(=나) 서로 잘못한 거고, 이런 관계는 노력하면 얼마든지 함께 고쳐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함. 그러나 데이트 폭력 같이 용서 불가한 사건이 있었다면, 상대가 아무리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도 절대 연락 금물임. 잘못한 전 남(여)친에겐 미련 1g도 갖지 말고 번호 삭제, 카톡 차단 ㄱㄱ!

그래서 다시 만난 애인과의 연애가 해피엔딩이냐 물으신다면… YES! 무엇보다 한 번 헤어져 보니 순간 욱하는 기분이 들어도, 상대 입장에서 역지사지로 생각해보게 됨. 그 덕에 다시 만나고 나서 한 번도 안 싸움♥ 헤어짐을 계기로 더 성숙한 연애를 하게 됐달까….(훗) 망설이느라, 자존심 세우느라 연락 안 했으면 이런 행복한 연애는 없었을 것임. 그러니 고민 말고 다시 연락해서 연애 2회 차 시작하길! 15학번 박나영, 성숙한 연애 중


 

 

 

연락하지 마!

막상 다시 만나면 환상이 와르르 무너질걸 ^^

 

나도 전 애인이랑 나쁘게 헤어진 건 아님. 여느 연인들이 그렇듯, 사귀다 보니 잘 안 맞는 부분이 생기고 그것 때문에 싸움이 잦아져서 자연스레 헤어지게 됐음. 그렇게 헤어지고 몇 주 됐나? 좀 힘든 일이 생겼는데 걔가 보고 싶은 거임.ㅠ 괜히 만나서 위로도 좀 받고 수다도 떨고 싶었음. 오랜만에 전화를 걸었더니 걔도 내가 궁금했는지 밥 한번 먹자고 함. 그래서 밥을 먹기로 하고 만났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 애인에게 연락했던 과거의 나에게로 돌아가 발등을 찍어주고 싶음.^^ 사실 다시 만나보니 의외로 얘랑 헤어지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드는 거임. 맘속 깊은 곳에 숨어있던 ‘다시 잘 해볼까?’라는 생각이 쏙 들어감. 밥 먹으면서 얘기하는 내내 헤어져 있는 동안 얘한테 품었던 환상이 와르르 무너진 거임. ‘그래도 얘가 자상하긴 했는데….’ 아니었음. 대화도 계속 겉돌고 ‘아, 맞아. 이런 게 안 통했었지…’ 싶고.

그런데 전 애인은 내 맘 같지 않았나봄. 그 만남 이후로 계속 연락을 하는 거임. 톡을 끝없이 보내질 않나, 실수로 건 척 전화를 하지 않나. 전화하려면 전화번호부 검색 > 이름 클릭 > 통화 버튼 누르기까지 무려 3단계를 거쳐야 되는데… 실수로 전화한다는 게 말이 됨? 자꾸 이런 식으로 질척대길래 참다못해 “나는 너랑 같은 마음이 아니다”라고 철벽을 쳤음. 그랬더니 그럼 왜 전화했냐며 불쾌해하는 거임. 결국 내가 연락한 탓에 앞으로 마주쳐도 인사도 못 하는 사이가 되어버림.

여기까지 읽었는데 아직도 연락하고 싶음? 그럼 딱 3개월만 기다려보길. 조상님 말씀 틀린 거 하나 없음. 시간이 약임! 헤어지고 얼마 안 됐을 땐 허전한 마음 드는 게 당연함. 그런데 다시 연락해서 만난다고 좋은 관계로 이어질 거란 보장은 1도 없음. 오히려 나처럼 잘 끝날 수 있었던 관계에 괜히 재 뿌리는 격이 될 수 있음. 아, 조상님이 이런 말씀도 하셨던 것 같음. (전 애인한테 연락하려는 네가) 긁어 부스럼 만든다! 라고. 17학번 안희주, 전 애인은 바로 차단


 

TIP 1

다시 연락하고 싶다면 되도록 빠르게

헤어진 지 두 달 이상 지났다면 전 연인의 기억 속에서 당신도 점점 희미해지고 있을 거임. 정말 놓쳐서는 안 될 사람이라는 확신이 들면 두 달 안에, 되도록 빨리 연락하는 것을 추천! 헤어져 있는 기간과 다시 만날 확률은 반비례함.

 

TIP 2

진지한 대화는 필수!

다시 만나게 된다면 우물쭈물 넘어가지 말고, 진지한 대화 타임을 꼭 가질 것. 헤어짐을 덮고 무작정 다시 만나기 시작하면 곧 같은 이유로 헤어질 수 있음. 서로 어떤 것이 불만이었는지 얘기 나누고 고쳐 나가는 것이 필수임. 연애는 노력임!♥

 

TIP 3

연락을 참는 법 = 독한 친구

전 애인에게 연락하고 싶을 땐 일단 친구에게 먼저 전화해보는 것이 좋음. 주변에서 가장 독설 잘 하는 친구에게 연락해 본인의 상황을 얘기하면 친구가 조언(?)으로 뼈를 마구 때려줄 것임. 연락을 참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임!(※ 심각한 내상 주의)


[886호 – do or n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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