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시간에 노트북 키보드만 두드렸던 지난날을 뒤로하고, 문득 ‘질문 공포증을 완치할 수는 없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총 세 가지 수업에서 ‘질문 봇’이 되어본 생생한 후기, 그리고 경험을 토대로 한 질문 실전 TIP까지 낱낱이 공개한다!


 

# ‘질문 봇’이 되어본 후기

 

1. 질문할 틈도 없는 강의에서 질문해봄

 

미디어·커뮤니케이션 특강II 매 시간마다 한 조가 한 챕터를 맡아 발표를 한 뒤 수업을 이어가는 방식. 교수님이 유노윤호 급의 뜨거운 강의열을 가지신 분이라 수업은 늘 풀강이다.

 

이번 강의는 페이크 뉴스에 관한 것이었는데, 질문 봇이 되어보기로 한 첫 날인 만큼 미리 질문할 내용을 생각하고 갔어. 페이크 뉴스가 만연한 요즘, 나는 뉴스 섹션 댓글창 자체를 없애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교수님은 어떨지 궁금했거든. 근데 이상하게 질문할 타이밍을 못 잡겠는 거야….
교수님 말씀하시는 중간에 소심하게 손을 들려고 시도했는데 도무지 용기가 나지 않아서 Fail~! 결국 열변을 토하시는 교수님 덕분에 준비한 질문은 하지 못하고 있다가 수업 끝나기 직전 아주 간단한 질문 하나 정도 했어. 물론 수강생들의 따가운 시선을 감수해야 했지만…. 20년 동안 안 한 질문을 갑자기 한다는 게 쉽지가 않더라고.

 

 

2. 정숙한 분위기에서 혼자 질문해봄

 

포토 에세이 출사, 과제 리뷰 위주의 실습 강의로, 수강생들의 질문이 거의 없는 편이다. 본격 교수님 목소리만 들리는 조용한 분위기! 1교시 수업이라 갈수록 지쳐가는 학생들의 모습이 발견된다.

 

이 수업은 학생들이 질문을 거의 하지 않는 편이라 독서실처럼 정적이 흐르는 와중에 내가 과연 질문을 잘 할 수 있을까 싶었어. 학생들 반응도 걱정됐고 말이야. 일단 정적이 찾아오는 그 순간을 치고 들어갔는데… 나이스 타이밍! 자연스럽게 교수님의 답변이 이어졌어.

놀랐던 건 그렇게 첫 질문의 물꼬를 트고 나니까 다른 수강생들도 질문을 하나둘씩 하더라는 것.(뿌듯) 교수님도 변화된 분위기를 느끼셨는지, 수업 말미에 “오늘 가장 기억에 남는 과제 사진이 무엇이냐”라며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시더라. 보란 듯 정적을 내가 또 깼지! 이후 몇몇 수강생들도 의견을 말했고. 이 정도면 나름 성공적인 변화가 있었다고 생각해.

 

 

3. 수업 내용을 확장시키는 질문을 해봄

 

미디어 효과 이론 대부분의 수강생들이 노트북으로 딴짓을 병행하며 강의를 듣는 분위기. 교수님이 tmi 토크를 방출하는 편이다(교수님 좋아합니다). 맨날 질문하는 한두 명만 주로 질문한다.

 

이 수업은 마냥 조용하진 않은데, 열공하는 몇몇 학생들만 질문해. 그래서 괜히 내가 질문하면 갑자기 나대는 것처럼 민망(?)해질 것 같았지. 하지만 질문 공포증을 완치하기 위해, 더 나아가 배우지 않은 부분에서 수업 내용을 확장시킬 만한 질문을 던져보자고 생각했어.

수업  중에 “이번 시간에 배운 전통적인 미디어 효과 말고, 21세기 뉴미디어 사회에서만 찾을 수 있는 새로운 효과는 어떤 게 있나요?”라고 물었는데, 교수님이 고민하다가 예시를 두어 개 말해주셨어. 생각할 거리가 있는 좋은 질문이었다는 칭찬도 함께! 질문을 하면 사랑받는 관종(?)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는 팩트였나 봐. 교수님이 내 이름을 물어보셨거든.


 

# ‘질문러’를 위한 실전 TIP

 

질문의 기본은 사전 검열이야

꼭 깊이 있는 질문을 해야만 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질문하기 전에 이미 설명했던 건지 혹은 너무나 당연한 사실인지 한 번만 자기 검열을 해보자. 지금까지 실컷 ‘페이크 뉴스의 문제점’에 대해 설명했는데 갑자기 ‘교수님 페이크 뉴스는 왜 나쁜가요?’라는 식의 질문을 한다면…. 갑분싸 되기 딱 좋지? 검색창에 한 번만 쳐도 나오는 당연한 사실도 포함이야.

 

질문의 횟수는 최대 5번 이하

모든 교수님들이 혀를 내두른 전설의 물음표살인마가 되기 싫다면? 3분 간격으로 질문을 던진다는 인간 질문 기계, 모세의 기적처럼 수강생들이 알아서 피해 간다는 사람은 되지 말자! 꼬리 질문까지 합쳐서 최대 5번 이하가 적당한 듯. 그보다 더 많이 하는 경우 수업의 흐름을 끊을 정도로 쏟아내는 건 아닌지 생각해봐야 해. 일대일 과외는 아니잖아?

 

질문하기 적절한 타이밍은 따로 있다!

모두에게 환영 받는 질문 시간은 언제일까? 질문을 하고 싶다면 교수님의 말씀이 다 끝난 뒤나, 다음 챕터로 넘어가기 전 호흡의 틈이 있을 때가 가장 적절해. 특히 수업 말미에 질문할 때는 잘 생각하고 하자. 내 질문이 너무 길어진다면 쉬는 시간을 침해할 수 있으니까. 메일이나 수업 후 쉬는 시간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어!

 

목소리는 평소보다 한 단계 크게

많은 학생들이 질문할 때 이목이 집중되는 걸 되게 부끄러워하더라. 그런데 생각보다 다들 나한테 관심 없음. 당당하게 질문하는 것이 질문왕의 첫걸음이야. 괜히 눈치 보고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하면 더 주목받고 부자연스러워 보여! 또한 생각보다 강단이 멀어서 잘 안 들릴 수도 있고. 본인이 친구들한테 편하게 말할 때보다 딱 한 단계만 크게 하면 좋을 듯!

 

팩트 체크 하는 질문을 하고 싶다면?

학생들의 발표 자료나, 교수님의 수업 자료가 항상 정확하거나 절대적으로 옳을 수는 없어. 그럴 때 너무 공격적으로 질문하는 경우가 있는데, 듣는 내가 다 마음이 아프더라. 서로 조금만 더 예의 있게 질문하면 좋지 않을까? 예를 들어 자료의 출처가 틀렸을 때는 “내일학과 17학번 권대학입니다. 수업(발표) 정말 잘 들었습니다. 다만 제가 알기로는~”처럼 앞에 쿠션이 될 수 있는 말을 넣는 거지.

 

다른 의견을 묻고 싶을 때

교수님, 발표자와 의견이 다를 때 내 주관을 강요려는 질문은 NG! 이러한 질문의 핵심은 강의실에 있는 이들과 다양한 의견을 나누기 위해서지, 누군가와 설전을 벌이려는 게 아니야. 모두의 생각이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하는 태도를 가지고 물어보자. “OO님, 제 입장은 ~인데, 이러한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라고. 이후 돌아온 대답이 마음에 썩 들지 않더라도 감사의 인사는 필수!


[887호 – study]

CAMPUS EDITOR 권희은 최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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