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놀러가서 야외에 자리를 깔고 앉아 산해진미를 씹고 뜯고 맛보고 즐겼다. 혁오마냥 위잉위잉대는 녀석들이 있긴 했지만 그런 데로 참을 만 했다. 다음날 일어나니 온 몸이 가려웠다. 녀석들이 내 몸을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긴 흔적들이 가득했다. 그 때의 상흔이 아직까지도 남아있다. 부들부들…. 이것은 열 받아서 준비한 여름철 벌레 박멸 기획.

 

위잉위잉~ 나를 빡치게 하는 녀석들

 

언제까지 벌레 잡는다고 허공에 대고 애 먼 박수만 칠 셈인가.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했다. 여름철 자주 출몰하는 다섯 벌레 심층 분석.

 

1. 고인 물의 정령, 나방파리

내가 바로 벌레계의 정력왕 귀요미

 

 

극혐지수 ★

해로움 ★★

공포감 조성 ★

귀찮음 유발 ★★

물기가 잘 마르지 않는 습한 여름. 화장실에 출몰하는 반갑지 않은 녀석이 있다. 이 벌레의 정식 명칭은 나방파리. 주로 고인 물에 알을 낳기 때문에 보일러실, 싱크대, 하수구 등에 자주 출몰한다. 나방파리의 유충은 고인 물 주변을 기어 다니며 오물을 먹고 산다. 회갈색의 동그란 몸통에 작은 날개가 붙어있고 더듬이 끝부터 발끝까지 보숭보숭한 털로 덮여 있다. 벌레 치고 생긴 건 꽤 귀요미. 성충이 된 나방파리는 5~6일 밖에 살지 못한다. 그렇다고 좋아하긴 이르다. 짧은 시간에 몇 백 마리의 알을 낳고 죽는다고 하니. 이분 최소 반박불가 정력왕.

 

# 나방파리 퇴치법

‘고인 물’이란 서식지가 명확한 나방파리. 퇴치법은 간단하다. 스텝 원, 빠밤! 적군의 기지를 몰살하면 적은 살아남기 힘든 법. 한 달에 한 번씩 팔팔 끓는 물(with a little 락스)을 하수구 구멍, 세면대 구멍, 변기 구멍 등 물이 있는 곳에 죄다 부어준다. 알도 단백질이어서 뜨거운 물을 부으면 익어버린다. 스텝 투, 빠밤! 끓는 물 공격에서 살아남아 성충이 된 나방파리를 차단하려면 하수구 구멍을 쓰지 않을 때, 구멍에 비닐봉지를 씌워 두면 된다. 집으로 들어오려던 나방파리가 비닐 주머니에 갇혀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2. 바나나껍질 성애자, 초파리

음쓰는 나의 안식처♥

 

극혐지수 ★★

해로움 ★★★

공포감 조성 ★★★

귀찮음 유발 ★★★★

초파리는 평소엔 보이지 않다가도, 먹다 남은 과일이나 과일 껍질을 잠시라도 상온에 두면 GPS라도 킨 듯 위치를 찾아내 출몰한다. 특히 바나나 껍질 찾아내는 데는 일가견이 있는 듯. 초파리는 세계 곳곳에서 월드와이드하게 발견되며 종류에 따라 서식지가 굉장히 다양하다. 현재 3000종의 초파리가 전 세계에 존재하며 우리나라에 가장 많이 알려진 초파리는 ‘노랑초파리’다. 눈은 붉은 빛을 띠며 몸통은 노란색 혹은 갈색. 10~14일 만에 성충으로 폭풍성장하며 수명은 1-4개월 정도라고.

 

# 초파리 퇴치법

초파리를 보고 싶지 않다? 그럼 간단하다. 녀석들의 주식인 ‘음쓰’(음식물 쓰레기)와 과일 껍질만 제거하면 적은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음식물 살 돈도 없는데 음식물 처리기를 사자니 지나치게 호사스럽고, 수시로 갖다 버리자니 귀찮음이 허락하지 않겠지. 그럴 땐 음쓰를 봉지에 꽁꽁 싸서 냉동실 한 구석에 꽝꽝 얼리면 된다. 초파리도 음쓰에 감히 다가가지 못하고, 물이 흐르거나 냄새 날 일도 없으니 버릴 때도 깨끗하게 맑게 자신 있게 버릴 수 있다. 그럼에도 주방 어디선가 초파리가 자꾸만 생긴다면? 집주인이 내가 아니라 초파리인 거 같다면? 그럴 땐 초파리 덫을 만들어서 잡아버리자.

 

<초파리 덫 만드는 법>
① 생수통을 반으로 자른다

② 식초 1/3과 설탕을 넣고 쉐킷쉐킷

③ 랩을 씌우고 고무줄로 고정

④ 초파리가 입장할 빨대 3-4개를 꽂아주면 끝

※ 주의! 빨대가 액체에 닿으면 안 된다. 빨대와 액체 사이에 공간을 줄 것

 

3. ‘씹뜯맛즐’의 고수, 쌀벌레

거 밥 좀 같이 먹읍시다

 

극혐지수 ★★★

해로움 ★★★★

공포감 조성 ★★

귀찮음 유발 ★★★★

쌀벌레는 인간도 아니면서 쌀, 콩 같은 곡류를 탐하는 뻔뻔한 놈들. 우리가 쌀벌레라고 통칭하는 벌레는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화랑곡 나방과 쌀바구미로. 화랑곡 나방은 나방과에 속하고, 쌀바구미는 딱정벌레과에 속하기 때문에 이 둘은 친척 사이도 아니다. 그저 입맛이 비슷할 뿐이다. 화랑곡 나방의 애벌레는 봉지나 플라스틱도 뚫고 들어가 음식물을 먹는 슈퍼파워를 자랑한다. 쌀바구미의 경우 더 습한 곳에서 살며 햇빛을 싫어한다. 딱딱한 먹이를 씹고 뜯고 맛보는 습성이 있어 가루 식품에서는 살지 못한다고.

 

# 쌀벌레 퇴치법

쌀 성애자인 쌀벌레들. 나 먹을 것도 부족한 밥을 나눠 먹자고 하는 놈들을 보면 정말 괘씸하다. 이제 쌀을 패트병에 넣어 냉동 보관하면 쌀벌레가 ‘갑툭튀’하는 꼴을 안 볼 수 있다. 쌀이 완전 밀폐돼 저온으로 보관되기 때문에 쌀벌레를 막을 수 있는 것. 눅눅&축축한 여름에는 양파를 쌀과 함께 넣어 두면 양파가 습기를 흡수해 쌀벌레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또한 쌀벌레는 매운 맛 성분인 ‘알리신’을 극혐하기 때문에 홍고추나 통마늘을 쌀과 함께 넣어 두면 쌀벌레가 출몰하지 않는다. 혹시 이미 쌀벌레가 생겨서 일용할 양식의 주도권을 빼앗겼다면 아래 방법을 사용해 보자.

 

<쌀벌레 소탕 방법>

① 접시 위에 솜을 올린다

② 솜에 에틸알코올을 충분히 적신다

③ 3~5일 동안 쌀통 안에 보관한다

④ 심호흡을 한 번 하고 쌀통을 열어본다

⑤ 당황하지 않고 죽어있는 쌀벌레를 버리면 끝

※ 알코올이 증발돼서 공기 중에 가득 차면 그 독성 때문에 벌레들이 죽는 것!

 

4. 해치지 않아요, 곱등이

탄력 있는 뒷다리가 극혐 뽀인트

 

극혐지수 ★★★★★

해로움 ★

공포감 조성 ★★★★★

귀찮음 유발 ★★

언제부턴가 곤충계의 극혐왕으로 떠오르고 있는 곱등이. 징그러운 모습이 임팩트가 강해서 그렇지, 알고 보면 작은 벌레나 죽은 곤충을 잡아먹는 우리에게 이로운 벌레다. 곱등이는 강한 턱과 큰 뒷다리를 가졌으며 주로 습하고 어두운 곳에 산다. 모든 감각을 더듬이에 의존하기 때문에 어설프게 에프킬라라도 뿌려서 더듬이를 자극하면 발달한 뒷다리로 이신바예바마냥 도약한다. 하지만 이는 공격의 행동이 아니라 위험을 피하기 위한 행동이니, 괜히 곱등이가 선빵을 날렸느니 하며 오버하지 말자.

 

# 곱등이 퇴치법

심호흡 한 번 하고 시작하자. 곱등이 같이 쉽게 죽지 않는 보스 of 보스를 상대하려면 우리에게도 스페셜 아이템이 필요하다. 먼저 눈앞에서 곱등이를 만났을 때 사용하는 ‘에프킬라 레이드’가 있다. 한 번 뿌리면 효과가 4주 이상 지속되고 2~3번 만에 곱등이가 죽는, 파워박멸이 가능한 살충제다. 하지만 워낙 독해서 온 집안에 뿌리고 다녔다간 집주인이 저세상 가는 수가 있으니 최후의 무기로 남겨두자. 다음으로 곱등이가 자주 출몰하는 곳에 설치하는 ‘쥐매트골드’가 있다. 이름 그대로 쥐 잡는 끈끈이다. 쥐를 잡을 수 있는 접착력 정도는 돼야 곱등이를 잡을 수 있다. 이 끈끈이를 세탁기 뒤나 창고 구석 같이 어둡고 습기 많은 곳에 둔다. 곱등이를 잡은 곳엔 재출몰을 방지하기 위해 제습제를 비치하는 것으로 마무리 한다.

 

5. 알고 보면 모성애 왕, 모기

이게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인데…

 

극혐지수 ★★★★ 

해로움 ★★★★★ 

공포감 조성★★ 

귀찮음 유발 ★★★★★

빌 게이츠가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생물로 지목했다는 그것. 바로 여름 벌레의 챔피언, 벌레보스! 모기 되시겠다. 인간에게 모기란, 피를 빨아먹는 것도 부족해서 치명적인 질병을 옮기고 다니는 사탄 같은 놈이다. 모기는 오염된 물에 알을 낳으며 알은 13~20일의 기간을 걸쳐 성충이 된다. 사실 대부분의 모기는 요정마냥 꿀물이나 식물의 진액을 먹고 산다. 하지만 짝짓기를 마친 암컷 모기는 알의 숙성을 위해 흡혈을 해서 온혈동물의 단백질과 철분을 섭취한다. 자식새끼 기르자고 하는 짓이라 생각하니 아무리 사탄 같은 놈이라도 좀 짠하긴 하다.

 

벌레 한 번, 퇴치해벌래?

여름철 최악의 불청객 모기. 녀석들이 없는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어, 자기 전 집안 곳곳에 열심히 에프킬라를 쳐도 약은 나만 먹는 기분. 이런 굉장한 상대와 대적할 땐 공격, 방어, 유인의 술책을 모두 동원해야 한다. 먼저 선풍기를 몸 쪽으로 틀어서 모기를 공격할 수 있다. 모기는 날개가 크고 몸체가 가벼워서 미풍에도 쉽게 접근하지 못한다. 괜히 온갖 모기들 다 쫓는다고 강풍으로 틀어서 춥다고 징징대진 말자. 두 번째로 모기가 싫어하는 계피향으로 내 몸을 방어할 수 있다. 주변에 말린 계피를 걸어두고 자면, 이건 거의 모기퇴치 마방진! 세 번째로 모기 덫을 이용하면 모기를 유인, 소탕할 수 있다.

 

<모기 덫 만드는 방법>
① 페트병의 윗부분을 자른다

② 병에 200ml의 뜨거운 물을 붓고, 50그램의 갈색 설탕을 넣는다 (흰설탕보다 흑설탕이 정제가 덜 돼있기 때문에 발효가 잘 됨)

③ 만들어진 설탕물을 병에 넣고 이스트 한 숟가락을 넣는다

④ 아까 자른 페트병 입구를 거꾸로 덮으면 끝
※ 설탕과 이스트가 만나 뿜어내는 이산화탄소에 모기가 반응해 페트병 입구로 쏙쏙 들어가게 되는 것!

 

Editor 이민석 min@univ.me
Reporter 최효정 choihj906@naver.com
Illustrator 유용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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