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밍1 소개팅 하기 전
오답 “죄송하지만 제가 생각했던 이미지랑 많이 다르셔서요.”
차선책 낙장불입. 하기로 했으면 일단 만나는 보는 게 예의 / 피치 못할 사정 밝히기 ex)“제가 주말부터 일을 하게 되어서 만나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간만에 들어온 소개팅 제의. 주선자 이야기를 들어보니, 나와 성격도 취향도 잘 맞을 것 같아 흔쾌히 승낙했다. 기대를 품은 것도 잠시, 연락을 주고 받다 보니 내가 기대했던 사람과는 느낌이 사뭇 다르다. 만나기 전부터 이 사람과는 절대 이어질 수 없으리란 강렬한 느낌이 몰려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소개팅 날짜에 맞춰 팀플이며, 리포트, 알바 대타까지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였다. 이게 바로 파토각? 말을 꺼내기 전 이 한 가지만은 꼭 기억하자.
상대는 주선자의 지인이라는 것!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남이라고 무례하게 굴었다간 애꿎은 주선자에게 불똥이 튈 수 있다. 소개팅을 승낙한 이상 일단 만나는 보는 게 예의라는 게 업계의 정설(!)이지만, 아무래도 서로 시간 낭비만 할 것 같다면 상대방의 자존심이 상하지 않도록 에둘러 말하자. “다시 생각해보니 우린 좀 아닌 것 같아요”라는 식의 솔직 무례한 답은 정말이지 최악이다.
타이밍2 소개팅 중
오답 뻔히 보이는 거짓말 ex) “집에 급한 일이 생겨서 가봐야 해요.”
차선책 마음에 없는 맞장구 치지 않기 ex)“힙합 좋아하세요?” “아뇨. 거의 안 들어봤어요.”/ 연애에 큰 관심이 없는 시기라는 뉘앙스 풍기기
주선자 친구의 부탁으로 꾸역꾸역 소개팅 자리에 나간 날. 사실 별 기대도 안 했지만. 이 사람, 만나보니 생각보다 더 별로다! 옷 입은 스타일부터 대화를 이끌어 나가는 태도까지 내가 싫어하는 스타일만 골라 갖췄다. ‘이렇게까지 안 맞기 쉽지 않은데’라는 생각이 들었고, 한시라도 빨리 자리를 뜨고 싶어졌다. 커피든 맥주든 2차는 도저히 아닌 것 같아 어떻게든 상황을 마무리하고 싶은 이때. 어떻게 하면 좋을까?
대놓고 직설적으로 이야기하는 건 최악이고, 말도 안 되는 변명으로 둘러대는 것도 자칫 무례해 보일 수 있다. 그럴 땐 내가 여기서 이만 헤어지자는 뉘앙스를 풍겨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밑그림’을 그려놓는 것이 관건이다. 너와 나의 취향이나 성격이 이만큼이나 다름을 대화 중에 넌지시 끼얹어보자. 기분 나쁠 정도로 티 내지만 않는다면, 상대방도 눈치를 채고 적당히 끝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타이밍3 소개팅 직후
오답 안 읽씹 / 애프터 여지를 남기는 멘트 / 주선자한테 상대방이 별로라고 말하기
차선책 최소한의 예의 ex) “잘 들어가셨어요? 오늘 늦게까지 고생 많았어요. 푹 쉬세요!”
소개팅 직후에 상대방을 다시 보지 않기로 결정했다면, 여지를 남길 만한 행동은 하지 않는 게 좋다. 되도록이면 소개팅 다음 날까지 연락을 이어가지 말 것. 연락이 오고 가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관계도 끝나기 마련이다. “다음에 봐요~”처럼 애프터 여지를 남기는 멘트도 금물! 대화를 매듭 짓는 것도 방법이다. “이제 집에 들어갈게요. 쉬세요^^” 와 같은 마무리 멘트를 날려주자.
이 정도면 상대방도 눈치채고 연락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여기서도 최소한의 예의는 갖추는 게 포인트. 경험자들이 꼽은 최악의 사례로는, ‘안 읽씹’이 있다. ‘내가 그렇게 별로였나’ 싶어서 자존감이 뚝뚝 떨어진다고. 또 주선자에게 상대방을 험담하는 것도 나쁜 예 중 하나다. 성인이라면 자기의 소개팅은 자기가 마무리하자.
타이밍3 애프터 만남 이후
오답 “생각해보니까 연애할 때가 아닌 것 같아요.” / “제가 아직 전 남자친구를 못 잊어서요.”
차선책 연락 뜸하게 하기, 이성적으로 대하지 않기 등의 방법을 써보고 그래도 마무리가 안 되면 정중하게 거절
이 시점에서 상대방의 마음이 상하지 않게 만남을 끝내는 것은 사실 어렵다. 그래도 시도해볼 만한 방법이 있다면, 둘 사이에 소개팅 주선자를 끼워 넣는 것. “주선자랑 같이 놀자”는 제안은 둘보다는 여럿이서 친구로서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다. 실제로 이 방법을 통해 소개팅 상대에서 친구가 된 사례도 많다. 소개팅 이후에 여러 번 만났다는 건, 어쨌든 인간적으로는 호감이 있다는 뜻이니까.
그렇게 말을 했는데도 계속 관계를 정리할 수 없다면? 명확하게 당신과는 연애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이야기하는 수밖에 없다. 어설픈 변명은 아무런 도움도 안 될 것이다. 갑자기 전 애인을 아직 못 잊었다거나, 생각해보니 연애할 때가 아닌 것 같다는 말도 안 되는 변명은 정말 하지 말자. 상대방도 감정이 있는 사람이라는 걸 기억하자.
[888호 – how to]
Campus Editor 김종혁 정지우 poetcros@naver.com
illustrator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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