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걱정 없이 일 년 내내 멋진 날씨가 이어지는 나라에 살면 행복할까? 언제나 따사로운 햇볕을 만끽하며 해변과 공원을 거닐 것만 같은 뉴질랜드로 떠난 20대를 만나 물어보았다.
교환학생 김영서
인스타그램 @mongsta_film
유튜브 몽이별이
웰링턴에서 2개월째 거주 중
한 달 생활비 약 80만원
워킹홀리데이 김하나
인스타그램 @hana_graphos @hana_nzwh
오클랜드에서 6개월째 거주 중
한 달 생활비 약 77만원
우리가 뉴질랜드로 간 이유
•뉴질랜드 경험자들이 하도 좋다 그래서
•여유로운 일상을 찾아서
•뉴질랜드의 자연을 만끽하고 싶어서
•한국인이 많지 않은 곳을 찾아서
01. 뉴질랜드에서 숨통이 트이는 이유
영 며칠 전에 문득 ‘나는 왜 지금까지 누구보다 상대적으로 잘해야 했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국 대학은 대부분 상대평가라서 점수보다 등수가 중요하잖아요. 늘 여러 방면에서 비교당하고, 친구들과 경쟁하며 살았어요. 하지만 뉴질랜드에서는 누군가보다 잘해야 하지 않습니다. 최선을 다하고 스스로 만족한다면 노력 자체를 인정해주는 사회예요. 작은 과제 하나를 하더라도 교수님과 조교들이 세밀한 부분까지 신경 써주고 칭찬해주거든요. 덕분에 자신감과 자존감이 높아졌어요.
하 근로자의 복지가 정말 좋습니다. 마트 내 스시 가게에서 일하고 있는데요. 아프면 바로 집에 갈 수 있고, 한 달에 한 번씩은 홀리데이를 누릴 수 있어요. 특히 누군가 몇 달을 아파서 빠지더라도 그 사람이 돌아올 자리를 당연히 비워둔다는 건, 한국에서 상상도 못하죠.
02.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는 삶
영 뉴질랜드에 오고부터 제 모습이나 행동을 스스로 검열하는 시간이 줄었어요. 외모 지적이나 무례한 발언을 하는 사람을 한 번도 본 적이 없거든요. 남들의 핀잔을 들을 일이 없으니까 자연스럽게 겉모습을 가꾸는 시간이 줄어들었어요. 전 넓은 이마가 콤플렉스여서 늘 앞머리를 내렸어요. 그런데 지금은 당당히 앞머리를 까고 다닙니다. 바람이 불어서 이마가 훤히 드러나도 아무도 놀리지 않아요.
하 뉴질랜드에 와서 제일 크게 바뀐 제 모습은 겉치장에 신경 쓰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화장을 하지 않고 옷도 늘 차려입으려 하지 않아요. 저도 남들이 어떻게 다니든지 별로 신경 쓰지 않게 됐고요. 남들의 눈치를 보고, 남들을 관찰하던 시간 대신 자유롭고 여유로운 나만의 시간을 즐기고 있어요.
03. 뉴질랜드, 자연밖에 없어 지루하다?
영 “뉴질랜드는 자연밖에 없다!” 주변 사람들에게 정말 많이 듣는 소리예요. 근데 사실 뉴질랜드는 알코올러버들의 천국입니다. 펍이 정말 많고 각 펍의 특색을 살린 공연이나 행사도 자주 열려요. 저번 달에는 근교로 와이너리 투어도 다녀왔습니다. 이번 주 내내 수제맥주축제도 열려요. 쏟아질 듯한 별과 거리의 양 떼, 말도 안 되는 산과 바다의 경치는 그저 덤이죠!
하 날씨만 좋아도 일상이 재밌어지는 거 아시죠? 미세먼지 심하면 괜히 우울해지곤 하잖아요. 반대로 날씨 좋으면 피크닉도 가고 별것 아닌 일에도 들뜨고요! 한국에서 날 좋은 날을 손에 꼽는다면 뉴질랜드에선 우중충한 날을 손에 꼽습니다. 여름은 건기라 날씨가 정말 좋아요. 좋은 날씨에 멋진 자연까지 있으니 나가지 않을 수가 있나요. 공원만 산책해도 매일이 즐겁습니다.
04. 자연에서 누리는 여유로움을 꿈꾼다면 뉴질랜드로!
영 평화와 여유를 좋아하는 분들께 적극 추천드려요. 느지막이 일어나 햇빛이 잘 드는 부엌에서 황홀한 바깥 풍경을 바라보며 점심을 먹고, 수업을 듣고 난 뒤에는 근처 펍에 가서 혼맥을 하고 집에 돌아오는 것이 보통의 하루예요. 처음에는 이런 여유가 낯설었는데 이젠 당연한 일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하 트레킹이나 바다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뉴질랜드로 오세요! 다만 대중교통이 좋진 않아서 자유롭게 돌아다니기 원한다면 차가 있어야 해요. 덧붙이자면 뉴질랜드는 아침형 인간을 위한 나라예요! 새벽 운동 하는 사람들이 많고, 카페 대부분이 새벽에 문을 열어서 오후 3-4시면 문을 닫습니다.
05. 5년 뒤 당신이 살 곳은? 뉴질랜드 VS 대한민국
영 사랑하는 가족, 친구 들과 함께 살 수만 있다면 뉴질랜드에 영영 살고 싶어요. 제가 느낀 뉴질랜드는 평등하고 행복한 나라니까요. 개인적으로는 남들의 시선에서 벗어나 제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고요. 사회적으로는 평등을 주장하는 메시지를 쉽게 찾을 수 있어요. 기숙사, 신호등, 심지어 술집 화장실에도 ‘Don’t guess the Yes’, ‘Love will win against Hatred, Racism’ 등의 문구가 붙어있거든요.
하 사실 지금 뉴질랜드에서 살아갈 방법을 찾아보고 있어요. 아이들을 위한 복지가 잘 되어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학비도 들지 않고 오히려 아이들을 위한 자금을 국가에서 주더라고요. 내 자녀들이 뉴질랜드에서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889호 – global]
대외활동부터 문화생활까지. 꿀팁 저장소
후회 없는 대학생활을 위해서라면 스스로 기회를 잡아야 하는 법!
진정한 '나'를 찾고 있는 강서진과 만났다.
대학원생 뿌뿌 인터뷰
나태해진 정신과 육체를 바로잡는 필라테스
2025년에는 ‘일 잘하는 선배’가 되는 게 목표예요.
스마트폰에 매몰된 여행을 하고 싶지 않았다.
어디서도 보지 못한 친절하고 정직한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