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의 땅, 안나푸르나로!

BOOK 『정유정의 히말라야 환상 방황』

 

일단 재밌다.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한 『7년의 밤』, 『내 심장을 쏴라』 작가의 여행기니까. 안나푸르나에서 먹고 보고 느낀 모든 것이 촘촘하게 펼쳐지는데, 그 생동감은 영상도 못 따라올 거다. 정유정 작가는 소설 집필을 끝내고 찾아온 일생일대의 번아웃을 떨쳐내기 위해 계속 걷는다. 해발 5416미터의 설원으로 뒤덮인 산을 18일 동안 걸어서 넘는다. 낭만이라곤 찾아보기 어렵지만 묵묵히 걸으며, 다시 일어날 힘을 찾는 모습이 멋있고 벅차서 마지막 페이지까지 쭉 읽었다.

책을 덮고 나면 여행의 목적이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우리는 보통 여행을 떠날 때 큰 기대를 안고 간다. 시야가 넓어지겠지, 대처 능력이 성장하겠지, 새로운 나를 발견하겠지. 하지만 여행에서 갑자기 그런 일은 일어나기 힘들고, 정유정 작가도 묵묵히 걸으면서 잡념을 정리하다 보니 다시 나아갈 힘을 얻었을 뿐이다. 정말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 산이 그렇게 좋은가 싶어 핸드폰과 텀블러 하나를 들고 산에 올라봤다. 몸이 힘드니 쓸데없는 생각을 떨쳐내기 좋더라. 이번 주말, 이 책을 읽거나 동네 뒷산이라도 올라보길 추천. 박지원


 

 

 

ASMR으로 떠나는 료칸 여행

YOUTUBE <Miniyu ASMR>

 

아늑한 료칸 여행을 떠나고 싶을 때는 종종 이 영상을 꺼내보곤 한다. 후쿠오카에 도착해 유후인노모리를 타고 유후인으로 가는 장면부터 여행은 시작되는데, 덜컹거리는 기차 소리와 잔잔하게 들리는 주변의 말소리가 현장감을 더해준다. 철저히 1인칭의 시선으로 꾸려진 영상 덕에 몰입감은 더욱 UP. 심신을 안정시키는 ASMR 사운드와 함께하니 더 생생한 간접 체험이 가능해지는 건 기분 탓일까.

아니, 굳이 비행기를 타고 일본까지 가는 수고를 감당하지 않더라도 내 방 침대가 온천이 되는 듯한 기분은 거짓말이 아닐 거다. 들인 노력과 비용에 비해 만족감이 그닥 크지 않았던 지난날의 경험 탓에 해외여행을 별로 좋아하지 않게 된 내겐 나름 최고의 여행인 셈. 바쁜 일상에 치여 고단해질 때면 이어폰을 꽂고 이 영상을 틀어 일본의 여름으로 순간이동을 해보는 건 어떨까? 영상 중후반부부터는 온천의 물소리와 여름밤 산책 소리를 수십 분가량 즐길 수 있어 잠이 오지 않을 때엔 특히 좋다. 최원영


 

 

 

인도의 세계로 인도합니다

MOVIE <바라나시>

 

삶과 죽음은 흔히 여행에 비유된다. 그런데 그건 정말 무엇일까? 너무 흔한 질문이지만, 해답을 찾기에 나는 아직 한참 어린 것 같다. 하지만 침대에서 빈둥대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해볼 수 있는 생각 아니겠는가. 누군가는 죽음을 두려워하고, 또 어떤 이는 삶의 한 부분으로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도 하니까. <바라나시>의 주인공 다야는 후자다. “때가 됐다”는 말과 함께 숭고한 죽음을 맞으러 아들과 인도 바라나시로 향한다.

그리고 여행하는 동안 순탄치 않은 일들을 겪으며 자신을, 서로를, 나아가 삶과 죽음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된다. 인도 영화 특유의 독특하고 부드러운 색감과 잔잔한 감동을 주는 전개가 매력인 영화. 인도의 문화와 가치관을 잘 보여주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내가 인도를 여행하는 기분이 들어서 좋았다. 마침 일상에 권태를 느낄 때 접해서 더 그랬을 수도. 아마 여건만 되었다면 당장 인도행 티켓을 예매하고 여행을 떠났겠지만, 영화를 통해 마음의 평화를 되찾은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라고 생각한다. 권희은


 

 

 

절대 찾아갈 수 없는 맛집 가이드

NETFLIX <길 위의 셰프들>

 

해외여행에서 언제 가장 절망적일까? 단언컨대 식당에서 메뉴를 못 읽을 때만큼 괴로운 순간은 없다. 언어가 통하지 않는 곳을 여행하는 건 음식을 포기한다는 뜻이다. 그런 고생을 할 바에야 집에 있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 절대 찾아갈 수 없는 맛집이 나오는 다큐멘터리 같은 걸 보면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길 위의 셰프들>은 전 세계 골목에 숨은 길거리 맛집을 찾아 나선다.

첫 시즌 여행지는 아시아. 방콕의 미슐랭 원스타 음식점 ‘란제이파이’를 시작으로 싱가포르의 국수 전설 ‘마스터 탕’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일본, 대만, 인도, 태국, 필리핀, 베트남까지. 한국 편에서는 광장시장으로 간다. 길거리 음식은 전통적인 맛을 간직하고 있다. 그래서 재료를 끓이고 튀기고 굽고 지지는 과정에 여행지의 역사와 문화가 자연스레 드러난다. 길거리 음식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깊이 있게 소개하는 것도 좋지만, 작은 포장마차 주인을 셰프로 칭하고 그들의 삶을 조명하는 부분이 인상적이다. 30분짜리 짧은 다큐멘터리지만 여행의 맛은 제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김준용


[891호 – pick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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