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졸업이 코앞인 4학년임. 무휴학으로 지금까지 쭉 달려왔음. 별 생각없이 이대로 계속 달려서 칼졸업할 생각이었는데, 동기들은 다 졸업 유예하고 취업 준비한대서 고민임. 취준할 때 학교라는 울타리마저 없으면 불안해서 못 버틴다나. 그렇다고 휴학하면 특별한 방법이 생길 것 같지도 않은데… 나 칼졸업할까? 말까? 16학번, 칼졸업이 고민인 익명의 대학생


 

 

 

칼졸업 꼭 해!

스펙 없을 땐 칼졸업이 스펙임

 

사람마다 졸업을 미루려는 목적은 다르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취준 때문 아님? 휴학하고 취준하면서 스펙 쌓으려고. 그런데 가슴에 손 얹고 생각해보길 바람. 스펙 쌓는 거 방학 땐 못 함?(뼈 때리기) 졸업 1~2년씩 유예하고 스펙 쌓는다고 스펙 만수르 됨?(팩트 폭력) 절대 아님! 방학 때 못 하는 건, 졸업 유예해도 못 함.^^ 그러니까 휴학의 이유가 취준이라면 그냥 칼졸업하길 추천함. 물론 모두에게 칼졸업을 강요하는 건 아님.

후배들이 “선배, 나 칼졸업 할까? 말까?” 물어볼 때 내가 기준으로 삼는 게 있음. 꿈의 유무임. ‘나는 하고 싶은 일이 있다!’ 졸업 미루고 휴학해도 됨. 목표가 있으면 휴학하고 차근차근 취업 준비해도 되니까. 그런데 ‘꿈도 없고, 뭐 하고 싶은지 잘 모르겠다!’ 이런 친구들은 칼졸업하고 하루빨리 취업 전선에 뛰어드는 게 나음. 괜히 남들 따라 목적도 없이 스펙 쌓겠다고 어영부영 휴학했다간 시간 낭비만 할 확률 99%임.

나도 특별히 하고 싶은 일이 없어서 칼졸업하고 작은 회사에 일찍 취업한 케이스인데, 일을 시작하고 나니 조금씩 목표가 생김. 지금 회사에서 경력 쌓아서 좀 더 큰 회사로 가야겠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생기고. 대학생 땐 내 앞날이 불투명하게 느껴졌는데, 사회에 나와 일하며 직접 부딪혀보니 미래에 대한 빅픽처가 어느 정도 그려지는 중. 칼졸업, 칼취업한 걸 스펙(?) 삼아 더 나은 삶을 꿈꾸는 중이랄까.

남들처럼 휴학하고 쉬고 싶다는 생각은 안 들었냐고? 당연히 가끔 부럽긴 했는데… 대신 나에겐 돈이 있음.^^ 칼졸업하고 열심히 번 돈으로 짧은 시간에 질 높은(?) 휴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후횐 없음. 부모님께도 더 이상 손 안 벌리고 도와드릴 수 있는 것도 뿌듯하고. 괜한 휴학 말고 칼졸업해서 먹고살 길 빨리 찾자! 15학번 김진영, 칼졸업의 정석

 


 

 

 

칼졸업하지 마!

100세 시대에 1년 늦는 걸 왜 고민함?

 

학교 잘 다니다가 4학년 1학기쯤 갑자기 노잼 시기가 찾아왔음. 학교 가기 너~무 싫은 거임. 휴학 버튼 누르기 전에 직장 다니는 친언니 둘에게 물어봤음. “나 휴학할 건데 어떻게 생각해?” 내 말 끝나기도 전에 언니들이 대신 휴학 버튼 눌러버림; 우리 언니들 둘 다 칼졸업하고 칼취업한 나름 엘리트(?)들인데, 직장 다니면 못 쉰다고 나한테 제발 휴학하라고 눈물로 호소함.

사회인 두 명이 이렇게 내 등을 떠미는 걸 보고 결심했음. 칼졸업은 다음 생에 하기로.^^ 사실 졸업이 늦어지면 취업할 때 불리하다는 얘기 때문에 1초 정도 휴학을 망설이긴 했음. 그래서 잘 쉬되, 계획을 세워서 평소 관심 있던 분야의 일도 해봐야겠다고 맘먹음. 문화 콘텐츠 쪽에 흥미가 있어서 몇 달 동안 관련 기업에서 풀타임 알바를 했는데… 자소서 쓸 때마다 그때 경험 끌어다 씀.

휴학 안 했으면 자소서에 쓸 얘기도 없을 뻔. 졸업 유예하고 쌓은 경험이 칼졸업보다 취업할 때 유리할 거라고 확신함! 또 하나 느낀 건, 난 아직 어리다는 거.^^ 학교에서나 4학년 화석이지 휴학하고 세상 밖으로 나와 보니 아기(!)였음. 사회에서 스물세 살이면 어느 조직에 가도 막내임. 그동안 마음이 급해서 ‘칼졸업하고 얼른 취업해야지’라며 불안에 떨었는데.

휴학 덕분에 여유를 갖고 좀 더 멀리 보면서 내 삶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었음. 무엇보다 요즘 100세 시대 아님? 앞으로 살 날이 80년이나 남았는데 남들보다 1~2년 늦는다고 조급해하지 말았으면 좋겠음. 가끔 이미 직장인이 된 친구들 보면 ‘나는 언제 취업하나’ 막막해지기도 하지만, 앞으로의 80년을 잘 살기 위해 잠시 숨을 고르는 타임이라고 생각하기로 했음. 칼졸업 대신 휴학해서 잘 쉬고, 잘 채우는 시간을 갖길 바람! 15학번 고혜원, 졸업은 미루라고 있는 거

 


 

tip1

졸업 유예 요건 알아두기

휴학이 아닌, 졸업 유예 제도를 택할 경우 미리 절차를 알아둘 것. 학교에 수료 제도가 있다면 별다른 문제 없이 졸업을 미룰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추가 학기를 등록하고 60~80만원의 등록금을 별도로 내야 하기 때문. 공돈(?) 날리기 싫으면 꼼꼼하게 살펴둘 것!

 

tip2

야행성 경계령

휴학하고 1교시 없다고 동틀 무렵 잠들어서 해 질 무렵 일어나기! 바로 휴학 생활 망하는 지름길임ㅋ 반복되는 일과가 없더라도 늦잠의 상한선을 정해놓고 최소한 그 전엔 일어나야 함. 그래야 일상이 무너지지 않음.

 

tip3

쉬든 공부하든 계획은 필수

휴학 후 쉬기, 공부하기, 스펙 쌓기. 뭘 해도 좋음! 대신 두루뭉술한 계획보단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 함. 안 그럼 시간이 훅~ 사라짐.^^ 숨 쉬고 눈 깜빡거리기만 할 게 아니면, 놀더라도 뭘 하고 놀 건지 제대로 계획 세워야 후회 없는 휴학 가능!


[892호 – do or d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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