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3반 재경이랑 우연히 복도에서 마주쳤다. 반가워서 메이투로 사진을 찍었다. 편집해서 인스타에 올려야지ㅋㅋ 아, 그리고 오늘 쉬는 시간에 애들이랑 틱톡 찍는데 드디어 손댄스 다 외워서 제대로 올렸다. 뿌듯. 스쉐에서 주문한 옷 오면, 인증 올리는 김에 틱톡도 찍어야겠다. 일단 오늘은 시간이 늦었으니까 스푼 좀 듣다가 자야지…. 헐 근데 이 시간에 현활인 애가 있네? 페메해볼까? 좀 친해지면 젠리팸 신청해야겠군.
– 이중 못 알아듣는 단어가 단 하나라도 있다면? -> 괜찮습니다. 알려 드릴게요.
– 부장님이 10대들은 어떤 앱을 쓰는지 알아 오라고 한다면? -> 아래 내용 복붙하시면 됩니다.
– 10대가 뭐 하고 노는지 궁금한 마케터라면? -> 그대로 스크롤을 내리세요!
최강 소비 권력을 가진 Z세대가 온다고 하죠. 그들을 이해하는 일이 앞으로 점점 더 중요해질 것 같긴 한데. 조카뻘이 훌쩍 넘는 그 친구들을 대체 어디 가서 만나야 할지 막막하신가요? 그래서 준비해 봤습니다. 10대 10명을 직접 만나 자주 사용하는 앱에 관해 물었어요. Z세대 라이프 스타일이 궁금한 분이라면 주목해주세요.
* 쉬운 이해를 위해 한 반당 학생이 30명이라고 가정, 해당 어플을 몇 명이 쓰는지 표기했습니다.
#30명중_15명이_써요 #사진보정
메이투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스노우, 소다와 같은 카메라 보정 앱입니다. 유독 10대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어요. 화장 안 해도 화장한 것처럼 보이는 메이크업 필터, 귀여운 스티커 필터가 많다고 하네요.
“제가 좋아하는 브이로거 언니 따라서 써요.”
팔로우하고 있는 19살 인플루언서 언니가 사진을 하나 올렸는데, 스티커가 너무 귀엽더라고요. 그래서 DM으로 무슨 앱 쓰냐고 물어봤어요. 김하나(16세, 중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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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들은 인플루언서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앱 하나를 다운로드하더라도요. 중학생은 고등학생 언니를, 초등학생은 중학생 언니를 보고 따라 한대요.
“그때그때 유행하는 걸 써요.”
보정 앱 같은 경우에는 고정적으로 쓰는 게 있다기보다, 앱을 다 깔아놓고 돌려가면서 사용해요. 스노우, 소다, 유라이크, 메이투 등. 제 폰에 깔려있는 것만 해도 엄청 많아요. 이 중에서 새로 나온 필터가 마음에 든다 싶으면 한동안 그 앱만 쓰는 거죠. 이OO(익명, 17세, 고등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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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에 민감한 10대들은 특정 앱이나 브랜드에 충성하기보다는 대세를 따르는 경향이 강합니다. 특히 보정 앱의 경우 최애가 딱히 없는듯해요. ‘난 이것만 써야지!’라며 하나의 앱만 고집하지 않고 그때그때 마음에 드는 필터를 출시한 앱으로 갈아탄다고 합니다.
#30명중_20명이_써요 #댄스챌린지
틱톡이 뭔지 다들 들어는 보셨죠? 지코 아무노래챌린지도 틱톡에서 뜬 거잖아요. 그래도 아직 모르는 분들이 계실 것 같아 짧게 설명하자면요. 틱톡은 ‘숏 비디오 플랫폼’으로, 쉽게 말해 카메라 어플과 SNS를 합쳐 놓은 포맷이라고 보시면 돼요. 인스타그램으로 치면 사진이 아닌 스토리를 찍어서 피드에 올리는 느낌! 영상 찍는 법은 간단해요. 마음에 드는 노래와 필터를 골라서 조합하면 돼요. 자세한 건 틱톡 찍는 법 참고.
1. 마음에 드는 필터를 골라 영상을 찍을 수 있다. 아래의 빨간 버튼을 누르면 녹화 시작.
2. 보다가 마음에 드는 영상이 있으면 바로 공유할 수도 있다.
3. 인기 해시태그를 검색할 수도 있다. 이모지 챌린지, 코 그래프가 유행임을 알 수 있다.
“짧은 포맷이라 쉬는 시간에 쓰기 좋아요.”
아마 다른 학교도 비슷할 것 같은데, 저희는 쉬는 시간에만 폰을 쓸 수 있게 해 주거든요? 그 10분 동안 틱톡하면 딱 좋아요. 친구들이랑 아이돌 포즈 따라하면서 찍고 놀기도 해요. 김수연(14세, 중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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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숏폼이 대세. 학생들의 쉬는 시간은 단 10분인 것을 명심하세요!
“틱톡 찍으면서 친해져요.”
친해지고 싶은 친구한테 같이 틱톡 찍자며 은근히 다가가요. 영상을 찍으려면 타이밍에 맞춰서 움직여야 하니까 그냥 사진 찍는 것보다 말을 많이 하게 되는데요. 그러다 보면 금방 친해질 수 있어요. 특히 체육대회나 소풍 가면 꼭 찍어요. 틱톡 찍다가 썸 타는 애들도 봤어요. 정은혜(16세, 중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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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10대들은 친해지고 싶은 사람에게 “떡볶이 먹으러 가자”라고 물어보지 않습니다. 대신 “같이 틱톡 찍을래?”라고 합니다.
“알아서 영상을 만들어줘서 편해요.”
유튜브는 준비 과정이 많잖아요. 프리미어같은 전문 프로그램은 어렵고요. 그런 거 다 신경 쓰기도 귀찮고 할 시간도 없어요. 이미 완성된 필터가 있어서 버튼만 누르면 되는 틱톡이 편해요. 이지훈(17세, 고등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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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편집? 음성? 자막?… 10대 대부분은 이 모든 걸 고려할 시간이 없어요. 그냥 정해주는 게 편하대요.
#여학생16명중_14명이_써요 #쇼핑몰인데 #SNS같네
스타일쉐어는 ‘SNS 기반 쇼핑 플랫폼’이에요. 즉, 상품을 진짜로 살 수 있는 ‘스토어’가 있고 ‘리뷰’만 올리는 ‘스타일 피드’가 따로 있어요. 10대들이 스타일쉐어를 유독 많이 사용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스타일 피드 때문이에요. 10대 친구들은 스타일 피드를 데일리 룩만 모아 올리는 SNS처럼 생각한다고 하네요. 여기서 남이 올린 리뷰를 볼 수도 있고, 다른 유저에게 하트를 보낼 수도 있어요. 인스타그램이랑 비슷하죠? 좋아요를 많이 받은 사용자는 일명 ‘스쉐스타’로 불리기도 합니다.
“리뷰 올리는 게 재미있어서 배경지까지 사요.”
스타일쉐어는 다른 쇼핑몰 앱이랑 다르게 인증샷 올리는 재미가 있어요. 리뷰 예쁘게 올리려고 배경지랑 조명 사서 포토존 만들고 그래요. 오지혜(19세, 고등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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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를 작성하면 적립금을 드릴 테니 제발 후기 좀 작성해주세요’가 통하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리뷰를 올리는 행위 자체가 힙하다고 느끼면 시키지 않아도 유행이 될 거예요.
“또래가 많아서 좋아요.”
인스타그램에 데일리룩 검색하면 옷 잘 입는 2~30대 언니들이 뜨잖아요. 근데 그런 언니들 스타일은 예쁘긴 한데 제가 따라 할 수는 없겠더라고요. 너무 어른(?)스럽다고 해야 하나. 반면 스타일쉐어 리뷰에는 후드나 맨투맨 스타일링처럼, 내가 따라 할 만한 스타일이 많아서 좋아요. 전지수(18세, 고등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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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는 10대의 이야기를 궁금해합니다. 20대를 따라하지 않아요.
“ATM 결제 시스템이 있어서 좋아요.”
학생이라 현금으로 무통장 입금할 때가 많은데, 23,500원이면 곤란하잖아요. 500원을 기계에 넣을 수도 없고요. 근데 스쉐는 ATM 결제 시스템이 있더라고요! 얼마를 입금할 것인지 선택하고, 나머지 금액을 포인트로 돌려받을 수 있어요. 임OO(익명, 16세, 중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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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비즈니스가 10대를 주 타깃으로 하고 있다면, 10대들의 편리성을 구축하는 게 우선이에요. 스타일쉐어의 ATM 결제 시스템처럼요. 이밖에 10대들이 자주 사용하는 결제 시스템이 궁금하다면?
#30명중_8명이_써요 #친한친구끼리
젠리는 친구를 맺은 사람들끼리 ‘위치’를 공유할 수 있는 앱인데요. 등록한 친구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그곳에 얼마나 머물렀는지 알 수 있어요. 신기한 건 이동 속도, 상대방의 배터리 잔량까지 확인할 수 있다는 거예요. 보통 위치추적 어플이라고 하면 연인들끼리 서로를 감시하기 위해 쓴다고 생각할 텐데요. 10대들은 사용 목적이 좀 다르대요. ‘감시’의 목적보다는 ‘놀이’로 사용한대요. 왜 그렇게 느끼는진 아래 설명을 참고해 주세요.
“친한 걸 인증할 수 있어요.”
저는 친한 친구들 5명이서 ‘젠리팸’ 맺어서 노는데요. 친구를 만나면 ‘BUMP!’가 뜨면서 폭죽이 터지거든요? 그거 캡처해서 우리가 이만큼 친하고, 같이 있다는 걸 티 내요. 김OO(익명, 14세, 중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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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도 인증하고 싶은 10대! 서로가 얼마나 친한지 보여줄 수 있는 소스가 된다는 것이 젠리의 주요 성공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친구한테 자연스럽게 연락할 수 있어요.”
젠리 친구로 등록해두면 얘가 어디서 뭘 하는지 알 수 있으니까 연락이 쉬워요. “집에 18시간이나 있어? 부럽다”라며 말을 걸죠. 페메랑 비슷하게 젠리도 현활인 친구들이 뜨거든요. 그러니까 씹힐 일도 없어서 좋아요. 김진경(17세, 고등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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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는 현재 활동 중인 친구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선호해요. 기본적으로 ‘활동 중이면 -> 내 말이 씹힐 리가 없다’를 생각한다고 하네요. 카톡보다 페메를 선호하는 10대들의 특징이 젠리에서도 그대로 나타납니다.
“탐험왕 되려고 지역 도장깨기 해요.”
이게 위치추적 베이스긴 한데, 게임처럼 느껴져요. 다양한 지역을 다니면 ‘탐헝왕’ 타이틀을 주거든요? 그거에 재미 들려서 도장깨기를 해요. 또, 제 행동 패턴을 읽어서 학교는 학교 모양, 집은 집 모양 아이콘으로 표시를 해주는데요. PC방에 오래 있는 친구들은 거기가 집으로 뜬대요ㅋㅋ 그럼 서로 “너 왜 PC방이 집임?”이러면서 놀리기도 해요. 권OO(익명, 16세, 중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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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험왕 기능도 젠리의 성공 포인트 중 하나예요. 메인 기능(위치추적)에 서브 기능(탐험왕)을 추가해서, 사용자로 하여금 게임처럼 느껴질 수 있도록 했거든요. ‘걷기 미션’을 추가해 업데이트한 포켓몬 고의 성공 소식과 비슷한 사례네요.
#30명중 10명이 사용해요 #덕질최적화
스푼라디오는 사용자가 직접 라디오 DJ가 된 것처럼 녹음하거나, 마음에 드는 콘텐츠를 골라서 들을 수 있는 앱이에요. 노래, 일상, 아이돌, 고민 상담, 교육 등 주제는 정말 다양합니다. 놀라운 건 이용자 대부분이 10대라는 거예요.
“덕질용으로 딱이에요.”
전 아이돌 팬이고, 덕질이 취미인데요. 스푼 라디오에 빠져 있어요. 주로 ‘팬’이나 ‘덕질’을 입력해서 채널을 찾아보고, 마음에 드는 DJ가 생기면 구독해요. 나랑 같은 취향 가진 친구랑 수다 떠는 느낌이라 자기 전에 많이 들어요. 박지우(15세, 중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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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의 주요 아이덴티티 중 하나인 덕질. 10대 아이돌 팬들이 어떻게 노는지 궁금하셨죠? 근데 팬카페에 가입하려면 등업 해야 해서 힘드셨죠? 괜찮아요. 스푼에 ‘덕질’을 검색해 보세요. 아이돌 팬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보다 쉬운 방법으로 알아볼 수 있어요.
“혼잣말해도 콘텐츠가 되잖아요.”
제 생각을 어딘가에 올리고 싶어서 글로도 써봤고, 영상으로도 남겨 봤는데요. 너무 오래 걸리고 어렵더라고요. 근데 스푼은 그냥 말하는 걸 녹음해서 올리기만 하면 되니까 좋았어요. 오늘 있었던 시시콜콜한 얘기 중얼거려도, 그게 하나의 콘텐츠가 되니까요. 천OO(익명, 19세, 고등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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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확행이라고 들어보셨죠? 요즘은 콘텐츠 하나를 만들더라도 준비과정이 최대한 짧은 걸 선호해요. 복잡하지 않고 접근성이 쉬운 채널을 찾는 거죠.
11.23(토)-24(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안무가 권혁, 임선영 인터뷰
절대로 졸지 말고 들어주세요?
김밥축제 참전한 김천대학교 부스 인터뷰
'서울마불' 의심해서 미안하다. 솔직히 이 정도로 재미있을지는 몰랐다.
손가락 절단 사고 후 응급처치법을 아시나요?
이 단신도 AI가 요약해줬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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