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콘텐츠를 꼭 읽어야 하는 분들
– 김사원이 왜 말 할 때마다 강아지 모양 이모지를 붙여서 얘기하는지 궁금한 최부장
– MZ세대에게 효과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할 방법을 찾고 있는 정대리
– 매년 이모지가 새롭게 탄생한다는 사실을 아직 모르는 김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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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MZ세대들의 SNS를 살펴 보면 한 가지 느껴지는 게 있습니다. 바로, 글보다 이모지를 더 많이 쓴다는 사실인데요. 궁금해서 직접 물어보니, 이모지를 사용하는 게 글보다 더 편하고 예뻐서 그렇게 올린다고 해요. 댓글을 달 때도 마찬가지랍니다. “축하해”라는 글자보다, 폭죽이 터지는 이모지를 여러 개 달아주는 게 더 보기 좋대요.
그리고 더 충격적인 답변 하나! 요즘엔 아예 이모지로 대화까지 한다고 합니다. 텍스트 하나 없이요. 진짜냐고요? 네, 진짜입니다. 아무래도 이모지를 대하는 태도가 이전 세대와는 좀 달라진 듯합니다. 우리는 이모지를 커뮤니케이션을 도울 ‘수단’ 정도로만 여겼다면, MZ세대는 이모지를 새로운 ‘언어’로 인정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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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콘과 영사기를 써서 “영화 보러 갈래?”를 표현한 걸 좀 보세요. 신박하고 재미있지 않나요? 작년 GS칼텍스에서는 이러한 MZ세대의 특징 파악해, 마음이음이모지 서비스를 출시했어요. 텍스트를 입력하면 어떤 글이든 이모지로 바꿔주는 툴이었는데, MZ세대 사이에서 꽤 좋은 반응을 얻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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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이모지는 세계 각 분야에서 메가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지난 2015년, 옥스퍼드사전에서 이모지를 올해의 단어로 등재시켰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또 세계 최초의 이모지 세트(1999년 발표)는 정식 미술품으로 인정받아 미국 현대미술관(MoMA)에 전시되기도 했습니다.
이모지의 활약은 마케팅 분야에서도 두드러집니다. 구글의 이모지 커스터마이징 서비스 이모지 키친이나, 아래 덧붙인 맥도날드의 이모지 광고를 보면 알 수 있듯, 각종 캠페인이나 다양한 브랜드의 마케팅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하죠. 호주에서는 작년부터 자동차 번호판에 이모지 사용을 허용했다고 하니, 앞으로 그 중요성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모지 활용 범위 정말 어마어마하죠? 그런데 주목해야 할 포인트가 하나 더 있습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이모지도 리뉴얼 된다는 점이에요.
유니코드협회에서는 매년 새로운 이모지를 발표하고, 없애기도 하는데요. 협회가 2010년 처음 이모지를 발표했을 땐, 사회적인 편견에 갇혀 있다는 이유로 비판을 받았었답니다. 평소 이모지를 자주 이용하는 MZ세대에게 말이죠. 이후 협회는 이모지를 통해 사회 문제와 인식을 변화시키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그들의 피드백을 적극 수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구시대적인 이모지는 없애고 시대상을 반영한 새로운 이모지를 만드는 방식으로요.
그래서, 지난 10년간 이모지가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잘 살펴보면 MZ세대의 경향성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말로만 들어선 잘 모르시겠다고요? 그쵸. 그러실 것 같아 자세히 정리해봤습니다. 지난 10년간 이모지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는 지, MZ세대는 그 변화에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2010년, 수많은 이모지가 탄생했습니다. 귀여운 동물부터 감정 표현이 가능한 기호나 일상적인 사물들까지. 그런데 인물 이모지에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커플 이모지는 남녀로 한정됐고, 피부색은 한 가지 색상만 존재했으며, 가족의 형태 또한 다양성을 반영하지 못했죠. 그때는 잘 느끼지 못했지만 지금 보면 성 역할 및 인종과 관련해 각종 편견에 갇혀 있었다는 게 느껴집니다.
2년 뒤인 2012년, 이모지에 게이와 레즈비언 커플이 등장합니다. 당시 전 세계에서는 성 소수자 인식 변화를 위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었고 그에따라 이모지도 변화한 모습을 보인 겁니다. 유니코드협회는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MZ세대의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기 시작했어요.
2015년엔 어떨까요. 보시다시피 다양한 피부색을 선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전 세계인이 사용하는 이모지에 한 가지 피부색만 존재하는 건 불평등하다는 의견이 많았거든요. 공교롭게도 이때는 인종차별에 대한 MZ세대의 관심이 사회적으로도 잘 드러나던 시기인데요. 논란을 불러올 수 있는 ‘화이트닝(Whitening)’이란 표현을 자제하기로 한 것도 바로 이때입니다. 이후 팝스타 ‘리한나(Rihanna)’는 인종 차별 없는 파운데이션을 출시해 주목받기도 했죠.
2016년에는 다양한 직업인 이모지에 여성이 등장했습니다. 그간 직업인 이모지는 죄다 남성으로 표현이 됐었는데요. 성 역할 고정관념을 깨야 한다는 사회적 인식에 따라, 직업인 이모지에 여성을 추가하게 된 것입니다. 이는 영화 속 ‘영웅’ 캐릭터의 변화에서도 엿볼 수 있는 흐름인데요. 주로 남성 위주의 영웅들만 등장하다가, 이후 <원더우먼>이나 <캡틴 마블>처럼 여성 영웅들이 주인공이 되어 주목받기 시작했죠. 또한 이 시기엔 특히나 ‘여성의 역할’에 대한 목소리를 담은 기사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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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때 권총 이모지가 사라졌습니다. 미국의 한 청년이 권총 이모지를 사용해 친구를 협박하는 사건이 일어났거든요. 폭력과 혐오 표현을 지양하는 움직임이 반영된 모습입니다.
이후 2019년에는 장애와 관련된 이모지가 처음으로 등장했습니다. 미국 장애인 지원 기관과 애플이 협력하여 출시한 것인데요. 보청기, 의족, 의수, 휠체어, 시각장애 안내견 등이 생겨났죠. 이는 소수자 배려에 눈 뜬 MZ세대의 특성과도 연결됩니다. 이 시기 대학가 사이에서는 ‘배리어 프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죠. 축제 시즌엔 배리어 프리 존을 따로 만들거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시설을 설치하는 등의 노력이 있었습니다.
2020년에는 성 중립 이모지가 추가되었습니다. 단순 남녀평등이 아닌, 성 역할에 대한 평등을 외치는 MZ세대의 목소리를 반영한 변화라고 볼 수 있죠. 대표적으로 턱시도를 입은 여성, 베일을 쓴 남성, 아기를 보는 남성이 등장했어요. 최근 Z세대 사이에서 젠더뉴트럴 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도 했고, 밀레니얼 사이에서는 남성 육아휴직이 화두로 떠오르기도 했는데요. 이처럼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이모지에서도 그대로 드러납니다.
지금까지 10년 동안의 이모지 변화를 살펴봤는데요. 혹시 콘텐츠 초반에 이모지 자체도 이 시대의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요소라고 언급했던 거 기억하시나요? 그런 이모지가 MZ세대의 특징과 맞물려 변화하기까지 한다면? 그 흐름을 더 잘 읽고 이해하는 일 또한 필요할 것입니다.
‘다양성’과 ‘평등’을 외치는 시대. 과연 다음번엔 어떤 이모지가 등장하고, 사라질지 기대가 됩니다. 그러니 여러분도 앞으로 생겨날 이모지를 한번 잘 관찰해보세요. 분명, MZ세대를 지금보다 더 잘 알게될 테니까요.
캐릿의 4줄 요약
1. MZ세대는 이모지로 대화한다.
2. 이모지는 세계적으로 하나의 언어로 인정받고 있다.
3. 이모지의 변화에는 MZ세대의 가치관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4. MZ세대와 커뮤니케이션을 더 잘하고 싶다면, 이모지 변화에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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