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발단은 친구 녀석의 메시지였다.

 

캠핑이라곤 초등학교 걸스카우트 경험이 마지막이지만 캠핑과 히치하이킹의 고수인(=돈 없지만, 여행은 좋아하는) 친구만 믿고 콜을 외쳤다. 그렇게 쫄보와 개털의 2박 3일 캠핑이 시작됐다.

 

 

2.막상 캠핑 갈 생각을 하니 별별 걱정이 시작됐다. 자다가 얼어 죽으면 어떡하지? 화장실은? 씻는 건? 야생동물이 공격하면? 중간에 캠핑 포기하고 찜질방에서 자는 건 아니겠지?

가진 겨울 옷 다 꺼냄

 

 

3.결국 캠핑 장비 샵에서 동계침낭과 방한매트도 빌렸다. 족히 8kg은 돼 보이는 짐을 보고 친구가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개털 주제에! 

공항 직원이 ‘남극탐험이라도 가는 건가’하는 눈으로 쳐다보더라

 

 

4.짐이 많아서 좋은 점은 도와주는 이들이 많다는 것. 세계 일주 360일째쯤 되는 행색을 하고 있으니 굳이 차를 돌려 두 개털들을 터미널로, 항구로 태워줬다.

제주도에서 20년 살았지만 히치하이킹하는 사람은 처음이랬다. 네 저도 살면서 처음이에요ㅎㅎ

 

 

5.행선지는 우도 속의 작은 섬, 비양도. 백패킹의 성지라 불리는 곳이다. 영국이나 아이슬란드 시골 언덕이 이런 모습일 거다 싶었다. 두 곳 모두 가본 적은 없다.

제주도에 ‘비양도’가 두 곳이 있으니 헷갈리지 말 것

 

 

6.텐트 설치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경사진 곳에 텐트를 세워서 몸을 뒤척일 때마다 친구 쪽으로 굴러가긴 했지만 바람에 날아가는 일 없이 이틀간 잘 버텨줬다.

텐트 설치 껌이네ㅋ

 

 

7. 밤이 찾아왔다. 은하수가 보인다며 친구가 잔디밭에 누웠다. 아무리 봐도 구름 같았지만, 은하수인 편이 더 낭만적이니 잠자코 같이 누웠다.

정말 오랜만에 별 구경 실컷했다

 

 

8.생각보다 침낭 속은 따뜻했다. 스마트폰으로 지난 내 기사를 정주행 하니(지루할 때 읽으니 존잼이더라 궁금하면 한번 읽고 가시길) 2시간이 지났다. 문제는 폰이 꺼졌고 충전할 곳이 화장실밖에 없었으며 잠이 오지 않는다는 거였다.

주변에 편의점도 술집도 없었다

 

 

9.천장만 노려봤다. 불가의 면벽 수행을 하는 기분이었다. 생각이 사라지고 뇌가 진공 상태가 되어갔다. 핫팩을 몸 부위마다 붙였으나 정신은 점점 또렷해졌다. 텐트를 뒤흔드는 파도 소리가 하나…둘… 셋… 누가 자연의 소리를 백색소음이라 했나. 그냥 소음이었다.

이젠 넘나 익숙한 텐트 천장ㅠㅠ

 

 

10.잠깐 잠이 들었다. MT 다음날 맨바닥에 아무렇게 뒤엉켜 자고 일어난 것처럼 찌뿌둥했다. 나는 대체 왜 사서 이 고생을 하고 있는가. 세상에서 제일 불행한 사람이 된 것 같았다.

경치고 뭐고 눈에 안 들어옴

 

 

11.개털의 말에 따르면 처음에는 다 그렇단다. 친구는 꿀잠 자고 말짱한 얼굴이었다. 왠지 억울해서 빈둥대며 낮잠을 잤다. 섬에서는 밤과 낮의 시간 체계가 다른지 잠깐 멍 때리고 있었는데 2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다.

책 활용의 좋은 예

 

 

12.남는 게 시간이니 우도를 슬렁슬렁 걷기로 했다. 이전의 빡빡한 일정이었다면 이미 우도를 한 바퀴 돌고 나가는 배를 기다리고 있었을 테다.

바람, 돌, 꽃을 천천히 보면서 섬을 가로지르니 1시간 반이 걸렸다.

 

 

13.돌아오니 벌써 해가 지고 있었다. 차에 이것저것 싣고 온 옆 텐트에선 고기를 굽고 있었다. 한 점 줄까 기대했는데 전혀 생각이 없어 보였다.

우도의 유일한 대형마트에서 산 과자와 막걸리로 저녁을 대신했다.

 

 

14.막걸리 기운이 올라오자 평소와는 다른 대화가 이어졌다. 의미 있는 대답은 좋은 질문에서 나올 텐데 정지된 일상에서 질문조차 정체돼 있었다. 앞으로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왜 그래야 하는지 이야기했다. 5년 뒤 우리는 유명해져 있을 거라며 기분 좋게 하이파이브를 했다.

제주 분홍막걸리는 사랑입니다

 

 

15.진정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었다. 평생을 야생에서 잔 것 마냥 10시간 꿀잠 자고 숙면했다. 꽃으로 화관도 만들고 그림도 그리고 그러고 싶었으나..  어느덧 섬을 나갈 시간이었다.

섬에서는 정말로 시간이 빠르게 갔다.

 

 

16.제주시에 도착해 목욕탕을 갔다. 머리를 풀었는데 내 정수리 냄새에 숨을 멈췄다. 3일 만에 뜨거운 물로 씻으니 오물의 신이라도 된 기분이었다.

 

17.집에 돌아와 전기장판 위에 누우니 ‘어흐 좋다’ 소리가 자동으로 나왔다. 그런데 좀 이상했다. 창문을 열어뒀는데 파도 소리와 풀 냄새가 없으니 왠지 어색했다. 고작 2박 3일 캠핑이었을 뿐인데. 아무래도 다시 캠핑을 가야 할 것 같다.

 

 

쫄보와 개털의 캠핑 꿀팁

+텐트, 침낭, 자충매트는 필수 장비.

+폰 외장배터리, 카메라, 노트는 좋은 친구가 된다

+보온병과 핫팩이 있으면 캠핑의 질이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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