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대학 주점의 궁극적인 목표는 ‘추억 만들기’다. 수익은 본전만 쳐도 성공이다. 그러니 그저 재미있게 즐기는 것이 최고!! 라지만… 그래도 손님이 줄을 서고 안주 맛있단 소리도 듣고 술도 잘 팔려 이득도 좀 보고 취객난동도 없이 깔끔하게 끝나서 “야 거기 주점 괜찮더라”는 얘기를 들으면 훨씬 더 재미있고 꽤 뿌듯하기까지 할 거다.

 

그래서 주점 고수 선배들에게 물어보았다. 주점 잘~ 하는 TIP!


TIP 1. 회의는 산으로 가도 된다(주점 짱 빼고)

 

주점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준비물은 다음과 같다. 희생정신과 리더십이 돋보이는 주점짱, 뭔가 함께 만들어보고 싶은(혹은 학생회라서 필참인) 헌내기 몇 명, 그리고 ‘주점=대학교의 로망’이라는 생각을 하는 새내기 거의 전부. 이들이 모여 주점기획단이 되고 회의를 시작한다.

 

회의에서는 주점의 컨셉을 무엇으로 정할지, 술과 안주는 어떤 것을 준비할지 정하고 실제로 그것을 어떻게 준비할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실 컨셉은 주점기획단이 재미있자고 정하는 것이지만, 매출에도 영향을 꽤 끼친다는 의견이 많았다. 아무래도 일관된 컨셉으로 꾸며놓고 재미있게 노는 주점에 더 가고 싶지 않겠어?

 

회의는 산으로 가도 된다. 수습하고 정리하느라 주점짱은 좀 힘들겠지만, 등산 좀 해야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나오기 때문이다. 단, 다른 사람을 불쾌하게 하거나 모욕하는 것은 ‘재미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쯤은 알아야 한다.


TIP 2. 안주는 모두가 사랑하는 ‘그것’이라면 평타 이상

 

컨셉을 정했다면 이제 안주를 정할 차례다. 세 가지를 기억하자. 보편성, 비용, 요리법.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데 단가는 낮고, 만들기 쉬운 안주를 고르라는, 실은 뻔한 얘기다.

 

여기 가도 있고 저기 가도 있는, 무난무난한 그 안주가 평타를 친다. 많은 사람이 적당히 좋아하고 비용도 적당하고 만드는 법도 쉽기 때문이다. 요리법이 간단해야 빠르게 나가고 요리하는 사람도 재미있게 할 수 있다. 선배들은 소시지야채볶음, 콘치즈, 부침개, 오뎅탕을 추천했다.

 

모두가 사랑하는 치느님이나 삼겹살이라면, 그냥 익혀서만 내놓아도 인기 최고다. 선배들은 하나같이 삼겹살 is 뭔들! 외쳤다. 삼겹살과 숙주를 함께 볶는다거나 마법의 굴 소스를 이용하는 등 약간 응용만 한다면 회심의 메뉴로 단숨에 등극할 수도 있으니 참고하길.


TIP 3. 소주는 공동구매, 과일소주는 발품팔기

 

이익은 술에서 난다. 술을 얼마나 저렴하게 구하느냐에 따라 주점의 흥망성쇠가 갈리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주점은 대개 학교 축제 전후로 연이어 열린다. 거의 모든 과나 동아리가 비슷한 시기에 술을 왕창 사야 한다는 뜻. 그러니 이럴 때 뭉치지 언제 뭉치겠어? 단과대 혹은 동아리연합회에서 술을 공동구매하면 매우 싸게 구할 수 있다.

 

주류회사의 대학축제 지원 프로젝트에 응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선정만 된다면 공짜로 술 궤짝을 얻을 수 있으니 그야말로 개이득! 자, 일단 주류회사 홈페이지부터 뒤져보자.

 

모두가 사는 소주나 맥주가 아니라 다른 아이템을 구하려면 따로 발품을 팔아야 한다. 실제로 과일 소주 대란이 벌어졌을 때는 순하X 한 박스 더 구하려고 마트로 편의점으로 발에 땀이 나게 뛰어다녔다고. 트렌디한 술 아이템을 보유한 주점과 그렇지 못한 주점의 매출은 천지차이다. 요즘은 과일 소주보단 독특한 제조술이 유행이다. 이번 주점엔 아이스크림 소주, 과일 소주 폭탄주 등을 눈여겨보고 제조해 파는 것도 좋을 듯!(대학내일이 소개한 과일 소주 칵테일 레시피를 보고 싶다면 클릭!)


TIP 4. 날짜와 장소를 극복하는 건 홍보

사실 주점 성공의 핵심은 주점이 열리는 장소와 날짜다. 넓은 잔디 광장이 외진 건물 사이보다 낫고 축제 마지막 날이라면 학교 어디에서 해도 발 디딜 틈이 없을 거다. 문제는 모두가 핫한 날짜와 장소를 원한다는 것. 그래서 대개 가위바위보로 정하곤 한다.

 

핫한 장소와 날짜에서 멀어졌다면? 홍보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친구, 지인, 동창을 모두 소환하는 것은 당연하고 약 빤 포스터와 전단도 중요하다. 선배들이 가장 효과를 본 홍보물은 바닥에 붙인 안내선이다. 학교 입구부터 주점까지 그대로 따라올 수 있도록 붙여 손님을 낚아보자. 단, 꼼꼼하게 붙이지 않으면 안내선이 아니라 엄한 사람 발 거는 함정이 된다. 발이 걸리지 않도록 꼼꼼하게 붙이고 계단 등 위험한 곳에는 특히 유의하자.


TIP 5. 주점 당일! 술 지키는 사람은 필수

 

축제 때 주점 하면 가수는 못 본다. 어쩔 수 없다. 축제 때가 아니더라도 다른 학교 친구가 놀러 와 잠시 놀고 싶어도 일해야 한다…라는 원칙을 미리 세워둬야 한다. 한두 명이 빠지면 남은 사람은 두 배, 세 배로 힘들기 때문이다.

 

돈 지키는 사람과 술 지키는 사람은 꼭 정해두고 자리를 비우지 말자. 하나둘 취하기 시작하면 술을 마구 빼주는데, 그럼 본전도 찾기 어려워질 수 있다. 하지만 내가 부탁해서 놀러 온 친구에게 서비스 하나 안 주는 건 너무 야박하다. 이럴 땐 미리 서비스 줄 수 있는 양을 할당해두자. 어쨌든 공짜 술이지만, 술 취해서 마구 빼가는 것보다야 낫고 당당하게 쏘는 기분도 낼 수 있다.

 

주점을 정리하기도 쉽지 않다. 잔뜩 취한 사람은 그만 마시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럴 땐 노래방 노래를 틀어보자. 취객들은 왠지 지금 당장 노래방에 가야 할 것 같은 기분에 사로잡혀 노래방으로 떠나갈 것이다. 단, 부작용 주의. 너무 흥겨워 그 자리에서 춤을 출 수도 있다. 그럴 땐 그저 사정하는 수밖에… 더는 남아있는 술과 안주가 없읍니다… (제발 가주세요)


P.S. 사실 주점 하면 x나 힘들어요

진짜예요. 힘들어요. 준비하는 모든 과정, 아쉬울 새도 없이 바쁜 당일,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마무리, 잠이 미친듯이 쏟아져서 밥만 겨우 먹고 파하는 뒤풀이… 심지어 축제 때 내가 좋아하는 가수가 왔는데 스피커 소리로만 만나야 하는 아픔까지!!ㅠㅠ 하지만 언제 또 이런 미친 짓을 해보나 싶어요. 시작부터 끝까지 전부 직접 만들고 실패해도 아무한테도 혼나지 않고, 본전만 찾아도 대성공한 것처럼 신나는 일이잖아요! 주점을 준비하는 분들, 모두 재미있게 하시길 바랄게요!

 

from. 주점짱이었던 헌내기 H


illustrator 김태연

director 김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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