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자취방을 구할 때는 누구나 서툴다. 부동산 아저씨가 보여주는 방들은 왜 이렇게 하나같이 다 똑같아 보이는지. 침대와 화장실만 있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이 방으로 계약할게요!” 를 외친다. 그렇게 자취 수난시대가 시작되는데…

 

자취 초보 시절, 최악의 자취방에서 살아본 이들의 경험담을 토대로 나쁜 자취방 피하는 법을 뽑아 봤다. 혹시 새로 구한 자취방이 아래에 모두 해당한다고? 일단 힘을 내자.. 뽁뽁이로 외풍 잘 막고, 환기 잘 하고, 방 구하는 어플 수시로 보렴..


1. “벽을 두드려라, 미래가 보일 것이다”

 

방음 유무는 살아보지 않으면 정말 알기 힘든 부분. 집 계약할 때 “방음이 너무 잘 된다”던 집주인의 확신에 찬 말을 잊을 수 없다.

이사 후 집들이겸 친구들을 불러 맥주를 마시는데 ‘으아아아!’ 포효 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벽을 쾅쾅 치는 게 아닌가. 그때서야 옆방과 숨소리도 공유하는 사이라는 걸 알게 됐다. 옆집 사람이 여자친구와 다투는 전화 소리마저 생생하게 들려서 “여자친구가 잘못 했네, 그래도 좀 져 주지” 맞장구 치며 뜻밖의 관전잼. 2년 간 얼굴 본 적 없는 룸메이트와 한 방에서 지내는 기분이었다.

 

TIP! 집을 보러갔을 때 벽을 두드려 볼 것. 쇠처럼 딱딱하고 차갑다면 콘크리트라 방음이 잘 되고 텅 빈 나무 소리가 울린다면 방음이 안 된다는 뜻이다.


2. “통유리와 복층은 예쁜 쓰레기다”

 

창이 크면 단열이 안 된다는 건 진리. 벽면 하나가 통유리였던 오피스텔은 겨울이면 아무리 뽁뽁이를 붙여도 외풍이 들어오고 여름에는 햇볕을 그대로 받아서 바깥보다 더 덥더라.

복층도 통유리와 마찬가지로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춥다. 겨울엔 보일러를 아무리 틀어도 따뜻한 공기가 2층까지 올라오지 않았다. 그래서 여름과 겨울엔 1층에서 이불 깔고 잤음ㅋ 2층은 창고로 활용하려고 복층에 들어왔나봉가.

더 열받는건 통유리 복층 집이 사는 건 옥탑방같은데 예쁘니까 비싸긴 엄청 비싸다는 것. 그놈의 복층 로망 때문에 망한다. 제발 복층에서 살지마…

 

TIP! 단열이 잘 되는 지 알아보려면 1년치 공과금 고지서를 확인해볼 것. 전기세나 가스비가 여름과 겨울에 10만원 이상이나왔다면 전 세입자에게 그 이유도 꼭 물어봐라.


3.”식당 위에선 바퀴벌레 파티가 열린다”

 

식당이 있는 건물에 살면 바퀴벌레는 패키지로 따라온다는 것이 경험자들의 증언. 특히 식당 소독 날이면 바퀴들이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위층으로 올라온다고.

벌레가 너무 싫어서 집에서 바나나도 안 먹는 한 친구는 고르고 고른 새 집으로 이사 후 하필이면 1층에 식당 겸 술집이 생겼다. 식당 소독 날, 외출하고 집에 돌아오니 엄지손가락만한 바퀴벌레 벽에 붙어 있었다. 침대 옆에서 바퀴벌레가 나오길래 바닥에서 쭈그려 잤는데 바닥에서도 기어 나와서 이사를 했다는 슬픈 후문…

 

TIP! 신발장, 부엌 찬장 등등에 바퀴벌레 패치가 많다면 바퀴벌레 위험 지역! 견디기 힘들다면 해충 방지 업체를 부르는 것도 방법이다.(기사 참고)


4.”1층과 반지하는 저렴한 이유가 있다”

 

사람들이 입을 모아 지층과 반지하를 피하라는 데는 이유가 있다. 첫째로, 습해서 곰팡이가 파라파라팡팡팡 핀다. 벽에도 내 옷에도. 여름에 아껴둔 원피스를 입으려고 봤더니 곰팡이가 잔뜩 슬어 있어서 피눈물을 흘렸다고.

 

집 주변에 풀 많은 화분이 있다고? 벌레도 파라파라팡팡팡. 창문이 길가로 난 곳은 사생활 보호가 안 된다. 창문을 열어두면 오가는 사람들이 집 안을 훤히 볼 수 있어,  ‘청소 좀 하고 살지’ 란 잔소리를 지나가는 익명의 사람들에게 수시로 들을 수 있다. 여름에 환기를 해야 하는데 창문도 제대로 못 연다.

 

TIP! 반지하도 대학로나 한성대입구 일대처럼 지대가 높은 곳이라면 살만하다. 정말 모~든 조건이 만족스러운데 ‘반지하’만이 문제라면 위의 사생활 보호, 환기 문제를 꼼꼼꼼히 체크하자!


5. “벽지와 장판, 보이지 않는 곳을 체크하라”

 

반지하였는데 넓고 깨끗한데다 가격이 저렴해서 바로 계약을 했다. 공실이어서 깨끗해보이는 게 함정이었다. 가구를 들여놓기 전, 청소를 하러 갔는데 장판 아래를 들어보니 물이 참방참방 차 있는 것이 아닌가.

너무 놀라 집주인에게 전화를 했더니 보일러를 꺼놔서 그렇다고, 보일러를 켜면 괜찮아질 거라는 참신한 개소리를 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하루종일 보일러를 틀어봤더니 보일러를 틀 때만 물이 사라지고 끄면 또다시 물 위의 집이 되었다. 가구로 가려놓은 벽면에도 곰팡이도 잔뜩 피어 있더라. 결국 부모님을 동원해 대전투를 벌인 후에야 집주인에게서 계약금을 돌려받을 수 있었다. 그 이후로 집을 볼 때 공실이었던 곳은 신경을 곤두세우고 살펴본다.

 

TIP! 집 보러 가서 장판까지 들춰보기 힘들다면 벽과 장판이 만나는 곳과 창문 쪽 벽지를 확인해볼 것. 곰팡이와 결로 현상이 가장 심한 곳이다.


6.”수압 낮은 집은 수명을 단축시킨다”

 

수압 낮은 집이 주는 빡침은 겪어보지 않으면 모른다. 느린 인터넷으로 모든 과제를 할 때와 비교할 수 있을까?

친구 A가 살던 곳은 수압이 5분만 정상으로 나오는 집이었다. A의 미션은  5분 안에 모든 샤워를 마치는 것. 5분이 지나면 샤워기에서 개울물같은 물줄기가 쫄쫄 흘러 나왔다. 추운 타일벽에 몸을 붙여 샤워를 하고 있자면(심지어 샤워헤드가 고정형) 이사하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고. 설거지 역시 마찬가지. 샤워는 단순히 씻는 것 이상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의식인데, 샤워할 때마다 스트레스가 쌓여 수명이 단축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TIP! 집 구할 때 체크해야할 기본 사항. 싱크대, 세면대 물을 1~2분 정도 틀어놓고 변기 물을 내려 보자. 따뜻한 물이 나오는지, 샤워기 수압이 어떤지 체크하자. 집이 고층일수록 수압이 낮은 경우가 많다. 확인 필수!


7.”창문 없는 화장실은 곧 생물 실험실”

 

화장실에 창문이 없다? 끝없는 청소 지옥에 빠진 걸 환영한다. 창문 없는 화장실은 환기가 잘 안 돼 물때와 곰팡이 서식에 최적화된 환경이다. 아침에 청소했는데 저녁에 물때가 껴 있는 걸 보고 물때의 생명력(?)에 감탄했다.

화장실의 습기와 냄새도 안 빠져서 집 전체가 화장실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또, 오래된 집일수록 싱크대와 화장실 배수구에서 영문 모를 냄새가 올라온다. 트랩도 설치하고 수리공도 불러봤지만 집 자체가 오래돼서 어쩔 수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집안에 은은하게 깔린 이 냄새는 대체 어쯔른 믈이야… 창문 없는 화장실로 고생한 친구는 다음 집은 꼭 창문 있는 곳으로 이사가겠다고 이를 갈더라.

 

TIP! 화장실에 창문이 없는 집은 많다. 집 자체가 환기가 잘 되는 환경이라면 괴로움이 덜하다.


경험자들이 당부하는 추가 TIP!

+ 전 세입자가 계약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나갔다, 오랫동안 공실이었거나 같은 집에 대해 너무 자주 광고가 올라온다면 하자가 있는 집일 확률이 높다.

++  여름보다 겨울에 보는 게 좋다. 결로 현상을 확인하기 좋고 창틀에 테이프자국이 많다면 추울 확률이 높다.

+++ 계약서 쓰기 전에 재도배 여부, 공과금, 청소 등 확실히 할 것.


 

illustrator 윤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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