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에 산다는 친구를 매번 진심으로 부러워했다. “학교 앞에서 늦게까지 술 마셔도 되겠다!” 친구는 씁쓸하게 고개를 저었다. 그때 알았다. 내가 엄마의 등짝 스매시를 감수하고 택시 탈 생각으로 새벽까지 놀 때, 기숙사생은 통금 시간에 맞춰 언덕을 달리고 있다는 것을.

 

그래서 들어보았다. 기숙사에 살면 생기는 일들. 자 기숙사생들, 울지 말고 말해봐…

 


규칙 안 지키면 벌점이고 벌점 쌓이면 퇴관이라네

 

자유? 그런 건 우리에게 있을 수가 없어. 기숙사도 단체생활이다. 그 말인즉슨, 규칙이 아주 많다는 것. 물론 대부분 지극히 상식적인 규칙들이다. 기물파손을 하면 안 된다든지, 공용 냉장고에서 남의 음식을 꺼내 먹으면 안 된다든지 말이다. 이해는 가지만 조금 슬픈 규칙도 있다. 기숙사 내 음주는 금지. 내 방에서 야밤에 맥주 한 캔 못 한다는 소리다. 흑…

 

가장 괴로운 건 통금이 있다는 거다. 새벽 1시부터 새벽 5시까지(학교마다 규정은 조금씩 다르다), 기숙사 문은 굳게 닫힌다. 새벽 1시가 되면 방으로 들어갈 수 없다. 아니, 들어갈 수는 있다. 벌점 받고. 벌점이 쌓이면 쫓겨난다.

 

그러니까 “기숙사니까 좀 더 놀다 가”라는 소리는 하지 말길. 붙잡을 거면 기숙사 문이 다시 열리는 새벽 5시까지 같이 놀아주던가!

 


룸메 결정권 따위는 가져본 적이 없어

 

친구랑 같이 사는 것도 어려운 마당에, 생판 남과 오늘부터 씻고 자고 쉬는 공간을 공유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기숙사에서는 룸메이트를 직접 고를 수 없다. 대개 전혀 모르는 과의 까마득한 학번의 룸메이트가 당첨되곤 한다. 부디, 기본적인 예의는 지키는 룸메이트이기를 간절히 바라는 수밖에.

 

간혹 원하는 룸메이트를 신청할 수 있는 곳도 있다. 어떤 학교에서는 외국인 룸메이트 신청을 미리 받기도 한다. 외국인 룸메이트라니! 외국인 친구를 사귈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물론, 안 그래도 낯선 이와 지내는 것이 어려운 사람이라면 굳이 문화차이까지 겪을 필요는 없겠지만.

 


나의 사생활은 단톡방에 공유되고…

 

“잠깐 간식 사러 집 앞 편의점 다녀와야지!” 라고 생각했지만 그 ‘집 앞’에서 동기, 선배, 후배까지 세트로 만날 수 있는 것이 기숙사인의 삶이다. 내겐 집 앞이지만 비 기숙사인들에겐 그저 학교 건물 중 하나일 뿐…. 팀플 공간을 찾아 헤매다가 기숙사 식당, 기숙사 로비까지 오게 된 이들도 안타깝지만, 자다 깨서 간식 사러 내려왔다가 본의 아니게 자연인의 모습을 공개하게 된 내가 더 안타깝다.

 

사생활 강제 공개는 그뿐만이 아니다. 휴게실에서 친구에게 고민 상담을 한 것도, 요즘 썸타는 그 애와 로비에서 잠깐 만난 것도 다음 날이면 모든 동기들이 알고 있다. 기숙사엔 눈이 너무 많다. 젠장.

 


기숙사생 전용 시설, 개이득

 

인정한다. 솔직히 시험기간엔 기숙사가 꿀이다. 통학생이 도로에 버리는 시간에 기숙사생은 좀 더 자거나, 공부를 좀 더 할 수 있기 때문. 게다가 기숙사생만 이용할 수 있는 독서실도 있다. 새벽같이 일어나 중앙도서관 자리를 맡아야 하는 다른 학생들과 다르게 기숙사생들은 여유롭게 널찍한 독서실을 만끽할 수 있다.

 

시험 기간 외에도 기숙사 내부에 있는 헬스장, 탁구장 등 운동시설과 공용 컴퓨터도 기숙사생만 이용할 수 있다.

 

아 물론, 잘 이용할 때의 얘기다. 독서실 자리가 널찍하면 무엇 하나, 공부를 안 한다면… 헬스장 시설이 좋으면 무엇 하나, 운동을 안 한다면…

 


그래도 기숙사에 살고 싶어요

 

이런 저런 규칙도 많고, 어색한 룸메이트와 한 학기를 보내야 하는 기숙사보다는 사실 자취가 낫다. 혼자 편하게 내 공간을 마음껏 누릴 수 있으니까.

 

하지만 자취의 무게는 엄청나다. 보증금 낼 목돈을 마련하기도 어렵고, 일정한 수입도 없는데 매달 월세를 내는 것도 힘들다. 게다가 요즘은 전월세 폭등으로 살만한 집을 구하기도 어렵다. 살던 집 월세도 날로 치솟아 학생들은 점점 밀려난다. 대학생 주거난은 남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통학이 답이냐면 그건 또 아니다. 하루에 네 시간을 도로에 버리는 기분이란… 소요 시간뿐 아니라 교통비도 어마어마하다. 차라리 통학에 드는 돈을 모아 자취하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

 

저렴하고 시설 괜찮고 학교 가깝고 안전한 기숙사가 짱이라는 얘기다. 들어갈 수만 있다면. 규칙이 많더라도, 룸메이트가 조금 어색하더라도 괜찮으니 살어리 살어리랏다, 기숙사에 살어리랏다… 그러니까 수용인원 좀 확대하고, 기숙사 좀 증축해주라 줘!

 


illustrator liz

director 김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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