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정말 가족을 사랑하고 아끼는데, 왜 직접 대면하면 짜증이나 화가 나는 걸까요?

 

가족에게는 더 엄중한 잣대를 적용하는 것 같아요. 더 사랑하기 때문에 그러는거라고 나름대로 결론을 내려 보지만, 이게 맞는 걸까요? 이 마음을 고쳐먹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작가님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인간이 이루는 공동체는 많습니다. 국가, 도시, 직장, 교회, 동아리, 가족…. 이 중 가장 깊은 애증의 공동체가 가족입니다. 가족은 운명 공동체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내 가족이 기대대로 되면 ‘안도하고’, 기대대로 안 되면 ‘좌절하는’ 것이죠.

 

중요한 것은 내 바람대로 됐다 해서 ‘만족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래서 가족 관계는 어렵습니다. 유독 가족에게 엄중한 잣대를 적용하는 게 ‘더 사랑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짐작하셨는데, 동의합니다. 저 역시 그렇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사랑의 표출이 의도치 않은 방향으로 되는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좀 더 차분해지겠지만, 지금은 시간이 없으니 일단 어떻게 해야 할지 말해보죠. 이건 철저히 제 사견일 뿐이지만요.

 

인간은 왜 가족에게 더 자주 화내고, 짜증을 낼까요? 저는 바로 ‘기대’와 ‘의존감’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내 가족이기 때문에 ‘더 나은 사람이길 바라는 기대’, ‘더 이해해주길 바라는 기대’, ‘더 편안하게 대해주길 바라는 기대’ 같은 무수한 바람이 가족에게 지워집니다.

 

사회생활을 할 땐 나이스하고, 예의도 바른 사람이 집에 가면 별안간 다른 사람이 됩니다. 분명, 사회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는 큰 기대를 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그들은 언제나 ‘나이스’합니다. 그러나 집에 들어가는 순간 ‘아, 피곤에 지친 나를 가족들이 이해해주겠지’,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내 가족은 내 성격을 받아주겠지’ 이런 마음으로 들어서기에 변하는 겁니다.

 

문제는, 다른 가족 구성원 역시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거죠. 그러면 어떻게 됩니까. 당연히 충돌이 일어납니다. 그리고 충돌은 대개 ‘이해심이 깊은 사람의 사과’, 혹은 ‘시간’으로 해결되거나, 무마됩니다.대개 부모나, 더 사랑하는 쪽이 져주죠.

 

그리고 사람은 가족에게 ‘의존’합니다. 이건 아무래도 인간이 모든 포유류 중에서 성장하기까지 가장 많은 보살핌을 요하는 동물이기 때문일 겁니다.

 

고래나 노루, 개나 고양이 등 무수한 동물들은 출생후 몇 개월 지나지 않아 부모의 도움 없이도 살아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출생 후 몇 년이 지나야 겨우 스스로 걸어 다닐 수 있을 정도가 됩니다. 자연히 가족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몸에 배어 있습니다. 그리고 자식을 키운 부모 역시 ‘보상심리’로 자식이 다 자랐을 때는 ‘의존’하게 됩니다.

 

이러한 두가지 심리가 뒤섞여 ‘높은 기대’는 좌절되고, ‘의존 의식’이 충족되지 않을 때, 가족에게 실망하고 짜증나고, 나아가 분노하게 되는 겁니다. (다시 말하지만, 제 사견일 뿐입니다.)

 

그래서 저는 가족에게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습니다’. 정말이지,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습니다’. ‘작가 양반! 가족을 타인으로 생각하는 게 아니오?’라고 하실지 모르지만, 저는 한국 사회의 이런 지나친 기대가 가족 관계를 해쳐 왔다고 생각하기에, 너무하다 싶을 만큼 기대를 않습니다. 되도록 의존도 하지 않으려 합니다.

 

단지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노동과 집안일을 하고, 아들로서의 역할을 할 뿐입니다. 이게 다입니다. 이외에는 현재까지 살아오면서 깨달은 해결책이 없습니다. 조금은 외롭지만, 어찌 보면 이게 나 외의 타인을 존중하는 방식입니다. 그럼, 잘 버티시길.

 

그나저나, 그럼 우릴 무얼 얻느냐고요? 영국의 비평가 존 러스킨의 말로 답을 대신합니다. “우리의 노력에 대한 가장 값진 보상은 노력 끝에 얻는 무엇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우리 자신의 모습이다.”

 

<지난 고민 상담>

Q.다들 저에게 촌스럽다고 합니다.

Q.어떻게 하면 말을 잘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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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최민석씨는?
2010년 창비 신인소설상을 받고 등단. 2012년 오늘의 작가상을 받았다. 쓴 책으로는 『능력자』 『풍의 역사』 『쿨한 여자』 『시티투어버스를 탈취하라』 등이 있다.

 

소설가 최민석씨가 20대 독자들이 보내온 사연에 답변 비스름한 것을 드립니다. 인간관계, 진로, 외모, 취향 등등 그 어떤 고민이라도 메일로 보내주셔요. 고민 당첨자(?)에겐 메일로 ‘당신의 고민이 다음 주에 실릴 예정이오’라며 알려드리고, 기사는 익명으로 나갑니다. 고민 메일은 gomin100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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