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 아세요? 지난 한 해, 서울대와 청주대 등 무려 두 곳의 학보사가 학교 측의 편집권 침해에 반발해 신문 1면을 백지로 밸행했다는 사실을…! 문제는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은, 학내 언론의 자유 침해 사례가 훨씬 더 많다는 거예요.

 

※ 교내 학보사, 방송국 학생 기자들의 인터뷰를 옮겼습니다

 

1면은 아묻따 학교 홍보, 실화입니다

객관성과 중립성을 유지하는 기자… 대부분의 기자들이 학보사에 첫발을 들일 때 꿈꿨던 모습일 거예요. 그.런.데 학보사에 들어오는 순간 그 꿈은 와장창 깨지고 말았죠. 공들여 쓴 기사를 학교 측에서 싹 다 뜯어 고치라고 요구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니까요.

문구를 하나하나 검열한 후 학교 측 입장에 유리하게 수정하고 나서야 기사 발행을 승인해주는 일도 부지기수죠. 한마디로 기사에 대한 *편집권 침해가 심각하다는 겁니다. 일부 대학에선 기사가 승인되지 않아 마감 시간을 못 맞추거나 아예 백지 발행되는 경우도 있고요.(한숨)

얼마 전 A대학에선 누가 봐도 학교 홍보용인 건물 완공식 기사를 1면에 실어 달라는 무리한 요구를 하기도 했어요. 그 건물 한 달 전에 완공됐는데….

게다가 홍보 자료를 토씨 하나 수정 하지 말고 기사를 내라는 단서까지 붙였다 하더라고요. 거절하면 되지 않느냐고요?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에요. 학교와 학보사의 구조 자체도 수직적인 데다가 학교의 재정적 지원이 없으면 기사를 발행할 수 없으니까요.

학보사는 처음부터 눈칫밥 먹는 ‘을’의 입장인 거예요. 원래 돈 주는 사람은 땅콩 안 줬다고 비행기도 돌리고 뭐, 그러잖아요? 아무래도 학교는 학보사를 ‘언론’이라기보다 학생이 만드는 ‘홍보지’ 쯤으로 생각하는 모양이에요.

학교는 기사를 검열하거나 임의로 수정하는 등 학보사의 기사 편집권을 침해하지 말아야 한다.

 

 

교내 방송이 소음이라고요?

B대학 교내 방송국은 학교 간섭을 1도 받지 않아요…! 그런데 문제는 지원도 1도 없어요.^^ 물론 매 학기 학교에서 지원금을 받긴 하죠. 그런데 지원금 액수가…

방송국 환경을 개선하거나, 방송의 질을 발전시키기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에요.(지원금 자그마해, 귀여워)

겨우 방송국을 유지할 정도만 받는 거죠. 요즘엔 그 콩알만 한 예산마저도 점점 줄어드는 추세이고요. 아, 그래도 학교에서 촬영 장비를 지원해주긴 했어요. 카메라 3대! 전체 인원이 40명이니까… 1인당 0.075대 정도 쓸 수 있네요. 아이고, 풍족해라!

그런데 정말 최악인 건 뭔지 아세요? 지원금까진 웃어넘기겠는데, *송출 환경조차 보장되지 않는다는 거예요! 열악한 상황에서 아무리 뉴스를 촬영하고 편집하면 뭐 하나요? 방송을 송출할 수 있는 스크린이나 스피커가 단 한 개도 없는데! 방송국 놀이 하는 것도 아니고 말이에요.

학교에 수차례 개선을 요구했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소음’ 때문에 스피커를 통한 방송 송출은 어렵다는 얘기였어요. 학보사의 방송이 정말 소음인가요?

더 웃긴 건 현재 교내 스크린과 스피커는 학교 홍보를 전담하는 외부 업체가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란 거예요. 학생들의 목소리는 소음 취급했으면서… 대체 왜 그러는 걸까요?

기자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최소한의 송출 환경을 마련해주길 바란다.

 

 

인사권은 교수님 손바닥 안에…!
뉴스에서만 보던 ‘언론 탄압’의 현장이 학보사에서 목격되기도 해요! 학교 본부 측에서 보복성으로 학보사의 *인사권을 침해하기도 하거든요.

C대학에선 한 기자가 평소 학교 본부에 부정적인 기사를 썼다는 이유로 오랜 기간 기자 생활을 했음에도 부장으로의 진급이 인정되지 않았다고 해요. 관례상 학교 편집국장이 인사권을 가지고 있고, 주간 교수는 인사에 관여하지 않거든요.

그런데 그 기자의 승진을 앞두고 이례적으로 주간 교수가 학보사의 인사권에 개입한 거죠. 결국 편집국장과 주간 교수의 계속적인 마찰이 있었고 그럼에도 해결되지 않아서 그 기자는 학보사 행사마저 몰래몰래 참여해야 하는 굴욕을 맛봤죠.

언론인으로서의 책임을 다했을 뿐인데, 학교의 입맛대로 행동하지 않았다고 해서 왜 그런 취급을 받아야 하나요? 설마 교수님이 그 유명한 국민 프로듀서님인가요? 다행히 그 기자는 새로운 총장님이 부임하고 주간 교수가 교체되고 난 이후에 승진할 수 있었어요.

또 이런 일이 발생할까 두렵지만, 인사와 관련해 교수의 승인을 받아야만 하는 수직적 구조를 학생들 힘으로 바꾸긴 어려웠어요. 학교 본부와 교수님의 ‘원 픽’이 되어야 살아남을 수 있는 환경에서 어떻게 언론의 자유가 지켜질 수 있을까요?

학생 기자들에게 위협을 가하고 승진을 제한하는 등의 치졸한 인사권 남용에 반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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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2호 – special]

EDITOR 김혜원 서재경 suhjk@univ.me

CAMPUS EDITOR 원아연 jenny2b@naver.com
※ 교내 학보사, 방송국 학생 기자들의 인터뷰를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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