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럿이 모인 술자리에서 사람은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자기 목소리를 내는 사람과, 굳이 입을 열지 않는 사람. 비슷한 말로 내부자와 국외자, 인사이더와 아웃사이더, 다수와 소수, 주류와 비주류 등이 있다.

전자는 높은 볼륨으로 대화의 흐름을 주도하고, 후자는 그것에 반응하거나 반응하지 않으며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것에 의의를 둔다. 주로 전자의 의견은 ‘맞는 말’로 끝맺음되고, 후자의 의견은 다수의 기억 속에서 쉽게 ‘휘발’되어 버린다. 이 지긋한 레퍼토리가 반복되다 보면, 후자는 차라리 자신의 음을 소거하는 쪽을 택하게 된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다수가, 큰 목소리가 늘 옳아서 침묵하는 게 아니라는 것.

‘무음 모드’를 유지한 채 주류가 흘러가는 방향에 무던히 섞여 살아가면서도, 그 안에서 나를 잃지 않으려 노력하는 6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내 주변에는 그런 사람 없다’고 쉽게 단정 짓기는 금물. 들리지 않기에 보이지도 않는 목소리가 있음을 기억하며 페이지를 넘겨보자. 어디에나 있고, 또 어디에도 없는 목소리의 형태를 찾아서.

 


 

 

# 대학은 안 갔고요, 회사 다닙니다

대학생이 아닌 20대, J씨

 

스무 살. 친구 대부분이 대학에 갈 때 저는 직장인이 됐어요. 집안 사정이 좋지 못했어요. 처음엔 졸업만 하면 취업이 보장되는 학과나,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학교로 진학하려고 했는데… 마침 군 문제와 학위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회사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남들보다 조금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끊이지 않는 질문과 차별

“몇 살이에요?” “스무 살이요.” “새내기! 좋겠다. 어디 학교예요? 무슨 과?” “회사에 다니는데, 회사에서 대학 교육을 받을 수 있어요.” 친구들과 시작점이 달랐기 때문에,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나에 대해서 끊임없이 설명해야 했어요. 명절에 친척들을 만나 잔소리 듣는 거 정도는 이제 익숙해요. 대리님, 부장님 그리고 기타 어른들에게 구구절절 제 상황을 설명하고 나면, 모두가 약속이나 한 것처럼 똑같은 표정을 합니다.

“그래도 대학은 가야 할 텐데.” “어린 나이에 딱해서 어쩌니.” 그 걱정 어린 시선이 거북하다면 제가 너무 꼬인 걸까요? 대학생이라면 이런 말 안 들었을 것 아니에요. 뿐만 아니라 어린 나이에 일을 시작하다 보니 차별 아닌 차별을 받을 때도 많았어요. 일을 잘하든 못 하든 ‘나이’라는 말이 수식어처럼 꼭 붙더라고요. “어린데 일은 꽤 잘하네?”부터 “어린애가 뭘 알아”까지. 어리다고 무시당하지 않으려면 공부도 많이 하고 준비도 철저히 해야 한다는 걸 회사 생활 하면서 제대로 배웠죠.

 

남들과 다르다는 것에 집착하면 괴로우니까, 그냥 인정

어쩌다 대학에 다니는 고등학교 동창들을 만나면, 걔네가 하는 이야기를 못 알아들을 때가 있어요. “복전 하길 잘한 것 같다.” “개파라서 늦었다.” “중도 들렀다가 가겠다.” 뭐라 맞장구를 쳐야 할지 몰라 난감하고 상실감도 느껴져요. 하지만 저는 이미 친구들과 다른 방향에 와 있잖아요. 여기서 남들과 다르다는 것에 집착하면 괴롭기만 하니까, 그냥 인정하기로 했어요. ‘나는 왜 대학생이 아닐까’ 자괴감을 느끼기보다는 지금 상황을 수용하고 익숙해지려고요.

사실 대학생이 아니라서 좋은 점도 있어요. 비교적 돈이 넉넉하니, 뭔가를 사는 데 자유롭잖아요. 내 능력으로 먹고 싶은 걸 사 먹고, 취미 활동에 부담 없이 투자하는 지금을 즐기렵니다. 그리고 여러분. 모든 이십대가 대학에 다니는 건 아니랍니다. 만나자마자, 대학, 전공, 학번을 묻기 보다는 차라리 좋아하는 것들에 관해 이야기하는 게 어떨까요. 그럼 저도 별로 말하고 싶지 않은 개인사를 꺼내지 않아도 될 테니까요. 그리고 사실 그게 정말로 궁금해서 묻는 것도 아니시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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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7호 – special]

Intern 최은유

학생 에디터 김은지 문소정 정다빈

Illustrator 남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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