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럿이 모인 술자리에서 사람은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자기 목소리를 내는 사람과, 굳이 입을 열지 않는 사람. 비슷한 말로 내부자와 국외자, 인사이더와 아웃사이더, 다수와 소수, 주류와 비주류 등이 있다.

전자는 높은 볼륨으로 대화의 흐름을 주도하고, 후자는 그것에 반응하거나 반응하지 않으며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것에 의의를 둔다. 주로 전자의 의견은 ‘맞는 말’로 끝맺음되고, 후자의 의견은 다수의 기억 속에서 쉽게 ‘휘발’되어 버린다. 이 지긋한 레퍼토리가 반복되다 보면, 후자는 차라리 자신의 음을 소거하는 쪽을 택하게 된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다수가, 큰 목소리가 늘 옳아서 침묵하는 게 아니라는 것.

‘무음 모드’를 유지한 채 주류가 흘러가는 방향에 무던히 섞여 살아가면서도, 그 안에서 나를 잃지 않으려 노력하는 6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내 주변에는 그런 사람 없다’고 쉽게 단정 짓기는 금물. 들리지 않기에 보이지도 않는 목소리가 있음을 기억하며 페이지를 넘겨보자. 어디에나 있고, 또 어디에도 없는 목소리의 형태를 찾아서.

 


 

 

 

# 투명 인간도 아니고 투명 화석입니다

20대 사이의 30대 만학도, K씨

 

스무 살 때 학교에서 제적을 당했어요. 경제적 어려움과 여러가지 사정 때문에 학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거든요. 그렇게 몇 년을 보내다가, 대한민국에서 ‘고졸’로 산다는 게 생각보다 힘들다는 걸 문득 깨달았죠. 결국 직장 생활과 알바를 전전하며 학자금을 모아 2017년 2학기에 재입학했습니다.

 

알아서 피하는데도 꼭 그래요

과에서 저는 투명 인간에 불과해요. 16학번도 고학번이라며 꺼리는 마당에 30대가 어떤 취급을 받겠어요. 언제 한번 사람을 모집할 일이 있어 동아리 회장을 통해 단체 카톡방에 초대받은 적이 있는데, 회장으로부터 따로 메시지가 오더군요. ‘죄송하지만 나가주셨으면 좋겠어요’ 나이 차이가 많이 나 후배들이 불편해할 수 있다는 걸 알아서 저도 용건 끝나면 바로 나갈 생각이었는데….

크게 기분 나쁘지는 않았지만 맘이 좀 불편하더라고요. 이제는 조별 과제가 있는 수업에서 조를 내 뜻대로 짤 수 있을 거라는 기대 자체를 하지 않아요. 옆에 앉은 아무 학생이나 붙잡고 “같은 조 하실래요?” 묻기도 쉽지 않고, 후배님들 불편하실까 눈치보다보면 마지막까지 조를 짜지 못한 최후의 1인이 될 수밖에요. 그럴 땐 그냥 ‘어떻게든 되겠지’ 합니다.

지난 학기에는 수업 끝나고 교수님을 찾아가 “조를 못 짰는데 어떻게 할까요?”라는 말을 10번 정도 했어요. 결국, 조별 과제는 개인 리포트로 대체했지만 예상대로 성적은 잘 나오지 않았습니다.

 

연민하지 말고 존중해주세요

사실, 캠퍼스에서 30대라서 겪는 불편은 20대와 대화할 때 말고는 그리 많지 않아요. 대부분의 대학생에게는 ‘수업’이 대학 생활의 전부가 아니지만, 제게는 ‘수업’이 전부거든요. 과 활동, MT, 동아리 등에 전혀 참여하지 않으니까요. 학업 관련해서는 교수님들이 나이 많은 저를 좀 챙겨주시기도 해요. 학우들과 함께하는 수업 중에는 다소 불편할 때가 있지만, 교수님과의 1:1 커뮤니케이션에서는 20대 초반 때보다 오히려 편한 것 같고요.

저도 과거에는 여러 사람들과 친분을 쌓으며 학교를 다녔는데, 지금과 비교해보면 둘 다 나름의 장단점이 있어요. 그러니 남들처럼 왁자지껄 떠들면서 학교에 다니지 않아도, 저마다 다른 방법으로 학교를 다니고 있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30대 만학도로 사는 게 꼭 힘든 일은 아니라는 것도요. 캠퍼스에는 우리의 생각보다 다양한, ‘그들 각자의 사연’이 있답니다.

 

 

# [대학생이 아닌 20대 이야기] 대학은 안 갔고요, 회사 다닙니다
# [채식주의자 이야기] 내가 채식하는 걸 네가 굳이 이해할 필욘 없어
# [비연애주의자 이야기] 내 연애는 내가 알아서 할게
# [여자 공대생 이야기] 공대 아름이? 됐고 성차별이나 좀 하지마
# [공익 이야기] 멀쩡해 보이는데 왜 공익이냐면요


[847호 – special]

Intern 최은유

학생 에디터 김은지 문소정 정다빈

Illustrator 남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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